지난 한 해 상장기업의 계열사와 최대주주에 대한 현금 대여가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최대주주 등에 대한 현금대여(가지급금 포함) 공시를 분석한 결과, 81개사가 총 1조2천515억원을 빌려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3년에 비해 회사수로는 9.5% 증가했으나 금액으로는 58.0% 감소한규모다. 회사당 평균 대여금액도 154억5천만원으로 2003년의 402억4천만원에 비해 61.6%감소했다. 세부적으로는 계열사에 대한 대여금이 1조1천717억원으로 전년대비 59.3% 감소했고, 최대주주 본인에 대한 대여금도 401억원에 그쳐 34.6% 줄었다. 또 주요주주에 대한 대여는 단 한차례도 이뤄지지 않았으나, 특수관계인에 대한대여금은 397억원으로 전년대비 21.8% 늘어났다. 회사별로는 신한금융지주가 신한카드 등 5건에 걸쳐 3천460억원을 빌려줘 대여금 규모가 가장 컸고, 이어 ▲하이닉스반도체 1건 2천300억원 ▲아남반도체 3건 1천700억원 ▲동부화재 1건 650억원 등 순이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증권거래법 개정으로 주요주주나 임원에 대한 금전대여가 지난해부터 원칙적으로 금지된 데다 기업들이 작년에 호실적을 올려 내부유보금을 늘린 때문에 대여가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