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이 여러모로 금융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우선 현재 만 42세로 국내 은행권 역사상 최연소 행장이라는 점이 화젯거리다.


은행권 고위인사 중에는 전례가 없는 기계공학과 출신이라는 점도 이채롭다.


외부에서 영입된 지 1년도 채 안돼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랐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웨커 행장의 생년월일은 1962년 5월17일.


한국 나이로는 44세,만으로는 42세다.


시중은행장들에 비해 10세 이상 적은 나이다.


외환은행 내에서도 장명기 집행수석부행장(51년생)보다 아홉살 어리다.


이런 그에게 "나이 많은 부하 직원들을 지휘하는데 애로가 없겠느냐"는 질문을 던져봤더니 "리더십은 개인이 아닌 조직과 팀을 통해 발휘되는 것"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태생인 그는 미주리대학 기계공학과를 1984년 졸업했다.


졸업 직후 제너럴일렉트릭(GE)에 들어가 구매,생산관리,품질관리,생산 등의 부문에서 책임자를 했고 수석검사역도 역임했다.


1990∼94년엔 GE그룹 계열사인 'GE 메디칼 시스템'에서 X레이·수술·R&F상품부장,유럽마케팅부장 등을 거쳤다.


94년 GE캐피털로 옮기면서 금융업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95∼98년 GE캐피털 감사담당 부사장을 거쳐 98∼2001년엔 GE카드의 최고재무관리자를 지냈다.


GE캐피털 내에서 굵직한 사업구조조정을 총괄지휘했고 그의 재직기간 중 이 회사의 순이익은 1억달러에서 6억달러로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2월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론스타펀드는 웨커씨를 수석 부행장으로 스카우트했다.


행내 모든 분야를 총괄할 수 있는 COO(최고운영책임자) 직위를 부여받은 그는 지난 1년동안 구조조정과 체질개선 작업을 벌여왔다.


수직적으로 연결됐던 조직체계를 각 사업본부를 중심으로 한 수평적 체계로 바꿔놓은 '매트릭스 시스템',본점 인사부의 권한을 대폭 축소하고 각 사업본부장이 인사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한 '사내스카우트 제도' 등은 일부의 반발이 있긴 했지만 비교적 호평을 받았다.


의사결정을 할 때는 매우 신중하지만 일단 결정을 하고 나면 어떤 일이 있어도 관철시키는 뚝심도 있다는 평이다.


부인 아일린 웨커여사와 2남2녀를 두고 있다.


한국 음식으로는 비빔밥을 특히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