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3대 교역국 중 중국과의 무역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반면 한국, 일본과의 무역은 감소해 북한의 중국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가 30일 발표한 `북한-중국 무역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북-중 무역은 13억8천521억달러로 전년 대비 35.4% 증가했다. 북한의 대중 수출은 수산물, 철광석, 무연탄 수출 증가 및 가격 상승으로 전년대비 48.1% 증가한 5억8천570만달러를, 수입은 돼지고기, 원유 등의 수입증가로 전년 대비 27.4% 증가한 7억9천950만달러를 기록했다. 북한의 제2위 무역국인 한국은 지난해 북한과의 무역이 총 6억9천704만달러로 전년 대비 3.8% 감소했고 일본도 2억5천187만달러로 4.8% 감소했다. 북-중 교역 환경은 지리적 인접성, 중국의 저가 공산품 공급능력 확대, 정치 유대 강화 등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유리했다. 반면 한국은 대북 반입 쿼터 축소, 국내 경기침체 등으로 북한의 수산물, 임가공 의류 등의 반입이 둔화됐다. 일본은 납치사건 문제가 불거진 이후 북한에 대한 반감 고조, 일본 소비자의 북한 상품 외면, 대북 무역에 대한 정부 규제 강화 등으로 대북 교역량이 감소했다. 무역협회는 북한의 개방정책, 중국의 단둥 및 두만강지역 개발, 동북 3성 산업시설 보수를 위한 북-중 경제협력 등으로 인해 북-중 무역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한국, 일본 등 북한 3대 무역국의 대북한 무역액은 지난 2003년 기준으로 20억1천200만달러로 북한 전체 대외 무역액 31억1천500만달러의 64.5%를 차지했다. (서울=연합뉴스) 현경숙기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