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쯔양(趙紫陽) 중국공산당 전 총서기를 실은 영구차 앞에는 그의 영정조차 걸려 있지 않았으며, 흰 꽃들만 쓸쓸하게 사진을 대신했다고 대만과 홍콩 언론들이 29일 보도했다. 이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과 대만, 홍콩에서는 일반 민중의 영구차에도 사진을 걸 수 있지만 자오는 영구차에 영정조차 걸지 못한 얼굴 없는 지도자가 되고 말았다. 그의 영구차가 거쳐간 베이징(北京) 시내 도로 연변에는 공안이 새벽부터 통제해 시민들이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보지 못했으며, 시내 중심 도로에도 공안순찰차들이 수시로 돌면서 경비를 펼쳤다. 중국 당국은 시민들의 이목도 피할 겸 새벽 일찍 자오의 시신을 바바오(八寶)산 혁명열사 공묘(公墓)로 옮겼다. 유족들은 이날 새벽 5시께 자오의 시신이 안치된 베이징의원에 도착해 6시께 영구차가 병원을 출발했으며, 7시께 바바오산 혁명공묘에 도착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민 기자 = sm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