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흑진주' 세레나 윌리엄스(7번시드)가 '주부 여왕' 린제이 대븐포트(미국)를 꺾고 호주오픈테니스대회 우승컵을 안았다. 세레나는 29일(한국시간)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대회 여자부 단식 결승전에서 대븐포트에 2-1(2-6 6-3 6-0)의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2003년에 이어 이 대회 두 번째 우승이자 메이저대회 통산 7번째 우승. 세레나는 경기 도중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물리치료를 받는 등 고전하다가 1세트를 2-6으로 허용했으나 이를 악문 2세트에서는 몸이 풀리면서 차츰 서비스와 스트로크의 위력이 되살아나 6-3으로 가져왔다. 세레나는 마지막세트에서 더블폴트를 연발하는 대븐포트에 에이스까지 곁들이면서 더욱 거세게 몰아붙여 한 게임도 빼앗기지 않고 승리를 결정지었다. 세레나는 앞서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와 만난 준결승에서 두 차례나 매치포인트 위기를 극복하며 지난해 윔블던 결승의 패배를 설욕하고 결승에 올랐다. 2000년 챔피언이었던 대븐포트는 대회 2번째 우승이자 통산 메이저대회 4번째우승 기회를 날렸다. 대븐포트는 복식도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대븐포트는 "가정을 돌보겠다"며 올해 은퇴하기로 마음먹었으나 지난해 4개 투어대회에서 연속 우승하는 등 22연승을 올리면서 랭킹 1위에 오르자 계획을 번복하고 출전하는 등 강한 우승 의욕을 드러냈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