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9일자) 환율하락 유가급등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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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7년여만에 달러당 1천20원대로 떨어지는 등 원화가치가 급격히 절상되고,국제유가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는 등 연초부터 대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걱정이다. 어제 환율은 1천24원10전으로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1천30원이 무너진 이후 낙폭을 더해가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원화는 주요 통화중 가장 빠르게 절상되면서 일본 엔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였고, 엊그제는 급기야 1백엔당 1천원이라는 10대 1 교환비율마저 무너졌다. 수출기업들로선 달러약세와 엔약세가 겹치는 이중고까지 겪게 된 셈이다.
실제 어제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서도 지난달 수출증가율이 1년4개월만의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수출위축이 이미 가시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쉽게 해소될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
최근 달러약세의 원인이 쌍둥이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미국 정부의 중국 위안화 절상공세와 맥을 같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다음주 열리는 선진7개국(G7) 재무장관회의에서 위안화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힌 만큼 큰 흐름은 회담결과가 나와 봐야 알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약달러 추이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회의 결과에 따라 조만간 세자릿수 환율시대가 올수도 있다는 분석이고 보면 우리로서도 두고만 볼 일은 아닌 것 같다.
특히 최근의 환율급락은 일부 투기적 요인에 의한 수급불균형으로 사태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정책대응이 필요하다고 본다.
더욱이 최근들어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업들의 노력이다.
이미 대세로 굳어진 원화절상과 고유가를 이기는 길은 결국 제품의 품질경쟁력을 높이는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도 비용절감과 품질향상을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