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 새 지도부 구성에 따라 공석이 된국회 예결위원장과 재경위원장을 누가 맡게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회의 요직중 요직으로 꼽히는 이들 `노른자위 상임위'의 두 위원장은 추가경정 예산과 민생.경제법안 등을 집중적으로 다룰 전망이어서 올해 민생경제가 각별히강조되는 분위기를 타고 여론의 조명을 크게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단 국회 주변에서는 여야간에 특별한 변화가 없는 한 열린우리당 몫이었던 예결위원장은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 몫이었던 재경위원장은 한나라당이 그대로 `계승'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유력하다. 먼저 열린우리당 정세균(丁世均) 의원이 원내대표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석이 된예결위원장 후임에는 강봉균(康奉均) 우리당 의원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당의 한 재선의원은 2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강 의원이 후임을 맡아야한다는 데 당내 이견이 별로 없다"면서 "따라서 다른 의원들과의 경쟁은 없다고 봐도 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내는 등 경제통으로 평가받는 강 의원이 이처럼 경쟁 없이`영순위'로 꼽히고 있는 데는 전문성과 능력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강 의원이 원혜영(元惠榮) 정책위의장 체제에서 정책위 수석부의장으로`백의종군'한 것이 결정적으로 한몫한게 아니냐는 분석이 없지 않다. 이에 반해 한나라당 김무성(金武星) 의원이 사무총장에 기용되면서 공석이 된재경위원장 후임에는 같은 3선인 박종근(朴鍾根), 정의화(鄭義和) 의원의 물밑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당의 지지기반인 T,K(대구.경북) 출신으로서 옛 경제기획원 경제기획관, 예산심의관을 지낸 당내의 대표적인 경제통이라는 점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고, 정 의원은 김무성 의원과 같은 PK(부산.경남) 출신이라는 점이 강점으로거론된다. 두 의원은 금주초에 만나 후보 단일화 여부를 논의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해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에게 조정을 일임키로 한 상태이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단일화 시도가 무산될 경우 당내 경선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다만 `경제통'인 박 의원이전문성 면에서 다소 앞서가고 있는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당내 경선이 이뤄질 경우, 내주초 당 상임운영위원회에서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이 논의되고 이에 따라 의총을 통해 재경위원장 후보자가 결정될 예정이다. 예결위원장과 재경위원장은 각각 내달 1, 2일 본회의에서 투표로 선출된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김남권기자 u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