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예산처는 변양균 차관이 장관으로 승진하면서 연쇄승진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27일 이임식을 마치고 떠난 김병일 전 장관이 용퇴의 변으로 내세운 것도 '후진들을 위해서'였던 만큼 고위간부들이 '차관'과 '1급'으로 연이어 승진할 가능성이높아졌기 때문이다. 28일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공석이 된 차관자리에는 현재 1급 3명 가운데 1명이승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복잡한 국가예산을 다루는 자리에 불쑥 다른 부처 고위관료를 임명하는 것보다는 해당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공무원을 승진시키는게 순리에 맞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직원 대부분은 하고 있다. 1급 중에서는 서열로 볼 때 행시 16회로 최고참인 박인철 기획관리실장이 차관 승진 1순위로 거론되고 있으며 서열 중심이 아닐 경우 장병완 예산실장(17회)이나 정해방 재정기획실장(18회)이 기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예처 1급 중에서 차관 승진자가 나오면 자연스럽게 국장급 중에서 1급 승진도기대할 수 있게된다. 요직인 예산총괄심의관을 맡고 있는 반장식 국장(21회)이 유력한 가운데 이창호디지털예산회계기획단장(21회)과 신철식 기금정책국장(22회)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거론된다. 국장 승진이 동기들에 비해 늦었지만 행시 기수가 빠른 오성익 공보관(20회)도배제할 수 없다. 기획예산처 출신으로 현재 외부에 나가있는 이만섭 열린우리당 수석전문위원과변재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기획단장도 1급으로 컴백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국장 가운데 1명이 1급으로 승진하더라도 과장급에서 국장 승진자가 나오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국장급 6명이 인력교류 등에 의해 타부처에 나가 있고 보직이 없어 본부에대기중인 국장도 있기 때문이다. 기예처 관계자는 "우리 부처가 전통적으로 인사적체가 심하기 때문에 일부 승진인사가 이루어지더라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면서 "국가재정운용계획 수립을 앞두고조직재편 움직임도 있어 큰 폭의 물갈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sat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