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을 중심으로 하는 한국 컨소시엄이 독점해온 베트남의 CDMA(다중코드분할접속)이동통신서비스시장에 경쟁자가출현했다. 베트남 국영통신(VNA)은 관련업계 소식통을 인용, 판 반 카이 총리가 하노이텔레콤(HNTSC)이 공동운영자인 룩셈부르그의 허치슨사와 공동으로 제출한 6억5천900만달러 규모의 CDMA 네트워크 구축망사업을 승인했다고 27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HNTSC사는 베트남에서는 처음으로 3세대(3G) 이동통신 서비스를 빠르면 올 하반기 중 시작할 계획이다. 앞서 허치슨사는 작년 베트남 우정통신부에 15년기한의 사업승인을 요청했으며, 공동운영자로 HNTSC사를 선정했다. 이와 관련, HNTSC사의 찡 밍 쩌우 사장은 허치슨사가 오는 2007년까지 1차로 3억달러를 투자해 3G CDMA 이동통신서비스에 필요한 네트워크 확대작업 등을 추진할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서비스지역 확대 등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오는 2010년까지 적어도 3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쩌우 사장은 이어 수도 하노이와 남부 최대도시 겸 경제중심지인 호찌민시를 시작으로 3G CDMA 서비스를 선보인 뒤, 점차 대상지역을 확대해 향후 3년 내에는 전국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지난 2003년 7월 사업허가를 획득한 ETC사도 내년부터 CDMA 이동통신서비스시장에 뛰어든다는 계획에 따라 현재 관련작업에 착수했다고 VNA는 전했다. 그러나ETC사는 선발업체인 한국 컨소시엄 'S-Fone'에 비해 기술과 판촉기법 등에서 뒤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라 차별화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VNA는 우정통신부(MPT)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S-Fone'이 독점해온 CDMA 서비스시장에 막강한 자금력을 갖고 있는 허치슨사의 후원을 받은 HNTSC사와 신생 ETC사가가세함으로써 시장이 확대되는 효과와 함께 선발 GSM서비스시장이 타격을 받을 수있다고 전망했다. 'S-Fone' 관계자는 "HNTSC사가 3G CDMA 서비스와 관련해 사업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호찌민=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