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쯔양(趙紫陽) 중국공산당 전 총서기 장례식이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초 개최될 것으로 가족들이 말하고 있다고 대만과 홍콩 언론들이 27일 보도했다. 자오의 딸 왕옌난(王雁南)은 가족들이 주말인 29일 또는 30일 장례식을 거행하려는 계획을 세웠으나 많은 관련 사항들을 결정하지 못 해 아직 날짜는 최종 확정하지 못 했다고 밝혔다. 왕옌난은 홍콩의 '중국인권민주운동정보중심(中國人權民運信息中心)'에 26일 오후 이같은 소식을 알려왔다고 루쓰칭(盧四淸) 소장이 밝혔다. 왕은 공산당 관리들이 장례식에 관한 정보들이 "국가와 당의 기밀"이므로 외부로 유출하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다면서 더 이상 구체적인 내용들을 말하려 하지 않았다고 루 소장은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자오쯔양의 조카는 당국이 주말에 영결식을 거행하면 대규모 인파가 몰려 시위가 발생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조카는 "가족들은 장례식을 29일 개최하는 것을 원하고 있지만 당 중앙은 주말이어서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몰려올까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아직 장례식 문제는 협의 중이고, 날짜를 확정하지는 못 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장례식 간소화 추세를 감안하고 시위도 우려해 자오에 대한 추도식(追悼會)은 거행하지 않고 영결식(遺體告別儀式)만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중국인권민주운동정보중심은 이에 따라 자오 전 총서기 영결식이 다음주초 개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가족들은 그간 당국과 ▲팔보산혁명공동묘지(八寶山革命公墓) 제1납골실에 자오의 유골을 봉안하는 문제와 ▲자오의 생애를 소개할 때 그에 대한 평가 문제를 협의중이라고 밝혀왔다. 이에 따라 가족들과 당국은 현재 이 두 가지 문제를 둘러싸고 마무리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민 기자 sm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