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광웅 국방장관은 26일 오후 충남논산의 육군훈련소를 방문, `인분 가혹행위' 사건에 관한 훈련소 개선방안 등을 보고 받고 지휘관 인권교육을 철저히 시킬 것을 지시했다. 윤 장관은 허평환 육군훈련소장으로부터 보고 받은 자리에서 "이번 사건은 지휘관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교훈"이라며 "지휘관들이 훈련병들을 자기자식이라고 생각했다면 인분을 먹일 생각은 차마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또 "훈련소 지휘관들이 훈련병들의 인권에 대해 얼마나 생각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외부 강사를 통해서라도 지휘관들에게 인권교육을 철저히 시켜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윤 장관은 훈련소 관계자들과 함께 '인분 가혹행위'가 발생한 29연대 막사와 화장실 등을 둘러보며 훈련병들의 목욕횟수, 온수 사용 여부 등 막사 생활에 대해 자세히 물어보며 시설 개선을 지시하기도 했다. 막사 내부를 둘러보던 윤 장관은 "1960년대 조지 패튼 장군이 군 병원을 방문해전투의지 없는 장병을 몇 대 때렸다가 전 장병 앞에서 사과한 적이 있다"며 "이는지휘관이 병사의 인권에 대해 그만큼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허평환(육군소장) 육군훈련소장은 "이번 일은 중대장인 이모 대위의성격 때문에 일어난 일로 성격적인 결함 때문에 생각할 수도 없는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답변했다. 그는 "훈련소장으로 부임한 뒤 가혹행위를 당한 훈련병들이 '가혹행위 신고서'를 비밀리에 넣을 수 있도록 16개의 '우체통 신고함'을 설치했는데 앞으로 더 설치할 계획"이라고 윤 장관에게 보고했다. 윤 장관은 40여분간 육군훈련소를 둘러본 뒤 계룡대로 이동해 육.해.공군참모총장과 정책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를 마친 후 윤 장관과 3군 총장은 만찬을 함께 하며 그동안 각군본부가자체 조사한 훈련소 운영실태를 비롯한 국방 현안들을 주제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논산=연합뉴스) 김귀근 노재현 기자 threek@yna.co.kr noj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