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시장이 활황을 보이며 증시로 자금이 밀려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말 8조원대 머물던 고객예탁금도 크게 늘어 10조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예탁금 10조원이 증시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취재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차희건 기자, 아주 기본적인 질문같지만 고객예탁금이 뭔가요. [기자]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회사에 일시적으로 맡겨 놓은 돈으로 주식에 투자될 자금입니다. 예탁금증가는 주가상승 기대 따라서 고객예탁금이 늘어나면 주식을 사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유동성이 많은 것을 의미하므로 주가 상승이 기대되지만 보통 후행적인 지표로 나타납니다. 예탁금에는 위탁자예수금, 청약자예수금,저축자예수금 등이 있는데 위탁자예수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거래소 코스닥 구분없이 예탁금이 집계되기 때문에 이 자금이 시장상황에 따라거래소 또는 코스닥 시장으로 옮겨 다닙니다. [앵커] 그러면 최근 예탁금 추이는 어떤가요? [기자] 고객예탁금이 10조원대 회복을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어제(25일) 한국증권업협회에 따르면 24일 기준 예탁금은 9조 959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예탁금 증가추이(막대그래프) 9.9조 | | 9.4조 | | | | 8.5조 | | |8.1조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12/31 1/7 1/17 현재 이는 지난해 4월 29일 10조 5천억원대 집계이후 9개월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특히 지난해말까지만 해도 8조 1천억원대에 머물렀지만 불과 한달남짓 2조원가량 늘어난 것입니다. 이같은 예탁금은 코스닥이 본격 활황을 보인 1월 13일부터 급격히 늘기 시작했습니다. [앵커] 예탁금이 늘어나면 주가가 상승한다고 했는데 실제 그런 효과가 나타났나요? [기자] 이번 경우 코스닥의 급등이 시중자금을 증시로 끌어들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금리 때문에 떠돌던 자금이 코스닥 시장상승과 함께 증시 고객 예탁금 증가로 이어진 것입니다. 코스닥 종합월중지수 특히 예탁금이 1월13일 6900억 늘어나고 1월18-19일 7300억원의 급증세를 보였는데 당시 코스닥지수 상승율은 1월 13일 423p에서 1월 19일 455p까지 32p(8%)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같은기간 거래소 885선에서 916선 까지 올랐지만 코스닥에 비해 상승탄력은 떨어집니다. 결국 이번 자금유입은 코스닥 시장을 노리고 개인자금이 단기간에 들어온 것으로 판단됩니다. [앵커] 시중 자금이 지금처럼 증시로 계속 들어온다면 과거 활황 수준까지 예탁금 증가세가 나타날 것이냐 인데 과연 예탁금 10조원은 증시를 이끌어 갈 수 있는지 말해달라. [기자] 현재 자금 증가추세로 보면 가능합니다. 시장 상승초기에 예탁금이 1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볼때 자금유입이 가속화되면서 추가로 1~2조 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200년 이후 거래소 지수 1000~1100선을 기록할때 예탁금 수준은 12조원대에 이르렀습니다. 특히 200년 3월을 제외하고 한두차례 지수 반등이 나올때 거래소에 집중된 점과 달리 이번 장세는 개인이 선호하는 코스닥 시장의 활황에서 예탁금이 늘었기 때문에 자금의 가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예탁금 증가와 함께 위탁자미수금도 연속 늘어 24일 기준으로 8661억원을 기록 국내 증시의 단기 과열로 위탁자 미수금이 급증해 후유증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수금은 투자자가 맡겨놓은 예탁금을 넘어서 체결된 외상 주식거래액으로 미수금 대부분이 개인투자자들의 매매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며 앞으로 주가 조정시 후유증이 우려됩니다. 지난해 고객예탁금이 10조원을 웃돌 당시 미수금의 단기 고점이 8천억~9천억원 정도였던 점을 고려할 때 미수금이 8천억원을 크게 웃도는 것은 투자심리의 '과열'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수급조정을 거치고나면 조정을 매수의 기회로 보고 매수세력이 들어오면서 시중자금의 증시유입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