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에 시달리던 주부가 친딸 2명을 목졸라 작은 딸은 숨지고 큰 딸은 중태에 빠졌다. 26일 오전 8시40분께 전북 익산시 망성면 강모(46)씨의 집에서 아내 김모(36)씨가 두 딸의 목을 졸라 작은 딸(7)이 숨지고 큰 딸(10)은 중태에 빠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김씨는 범행 후 집에 있던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났다. 남편 강씨는 "작은 딸을 유치원에 보내기 위해 따로 자는 딸들 방에 가봤으나 인기척이 없어 문을 열어보니 큰 딸이 기저귀 천에 목이 감겨 신음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논산 B병원측은 "`무엇인가를 먹었다'는 큰딸의 말에 따라 위세척을 했으며 목이 심하게 붓고 목뼈가 손상된 것같아 응급처치 했다"면서 "의식은 있지만 위험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씨는 인근 충남 강경에서 회사에 다니며 두딸과 함께 생활하다 지난달 초 시어머니와 함께 사는 남편 집에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평소 심한 우울증세를 보였다는 김씨가 이날 새벽 두딸에게 약물을 먹인뒤 천으로 목을 조르고 달아난 것으로 보고 행방을 찾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홍인철.박성민 기자 ic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