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해 들어서 금융권의 인력감축이 가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최진욱기자와 함께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질문1] 최기자, 올해 들어서 은행과 증권,보험등 금융권의 인력감축이 어느정도로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1] 새해 벽두부터 금융권의 구조조정이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은행권의 구조조정이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CG1] 금융권 구조조정 박차 -국민,외환등 대규모 인력감축 -통합거래소,증권사 상시 구조조정 -보험권, 인력감축 완료 잘 아시다시피 국민은행이 통합 3년여만에 단일노조를 출범시켰지만 출범과 동시에 2007년까지 전체 직원의 20%에 해당하는 5천여명을 명예퇴직을 실시해야한다는 은행측의 주장입니다. 은행측과 통합 국민은행 노조는 어제 하루 종일 협상을 벌였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인력감축의 대상과 그에 대한 보상체계가 접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김정태 전 행장 시절부터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대두되었지만 실제로 국민은행의 전체 직원은 큰 변화가 없었지만, 강정원 행장이 취임하면서 대규모 인력감축은 사실상 예정이 되어왔습니다. 국민은행을 비롯해서 외환은행도 어제 대규모 감원은 더 이상 없다고 선언했지만 실제로는 올해 3월까지 전체 직원의 10%에 해당하는 500여명을 추가로 감원할 것이라는게 은행 내부의 대체적인 분위기였습니다. 증권업계에도 인력감축의 찬바람이 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통합증권거래소 출범과 동시에 인력줄이기에 들어간 증권업계는 어제까지 이미 90여명의 명예퇴직신청을 받은바 있습니다. 거기다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상시 구조조정 체제로 들어가면서 지난해에만 각사별로 전체직원의 5~10%를 명예퇴직 시킨바 있습니다. 거기다 보험권은 IMF 외환위기 이후에는 증권업계와 마찬가지로 상시 구조조정을 실시하면서 갈수록 인원감축의 폭은 커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질문2] 그렇다면 이렇게 금융권의 인력감축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원인은 무엇입니까? [기자2] 무엇보다 가장 큰 원인은 금융시장 개방에서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야할 것 같습니다. CG2] 금융권 구조조정 원인 -경쟁력,수익성 확보 목표 -전 직원 구조조정 대상 -국책기관도 상시 구조조정 도입 외환위기 직후에 은행과 증권,보험등이 그동안의 비효율성을 드러냈고, 외국계 금융회사의 진출과 함께 경쟁력, 수익성 확보가 금융권의 가장 중요한 경영목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경영자의 입장에서는 단기간에 눈에 보이는 실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인력을 줄여서 1인당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이 되어버렸습니다. 이같은 금융권의 인력감축은 그 대상이 갈수록 확대되면서 입사한지 3년이내 사원을 제외하면 모든 직원이 구조조정의 대상이라는 점에서 그 예외를 찾기 어렵습니다. 민간 금융회사 뿐만아니라 국책 금융회사도 상시 구조조정 체제를 갖추고 앞다퉈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실정입니다. [질문3] 그렇다면 향후 금융권의 구조조정은 지속적으로 진행될까요? 비단 금융권만의 문제는 아닐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자3] 맞습니다. 금융권을 포함해서 국내 기업들의 구조조정 열풍은 당분간 진행될 것 같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금융권은 업권을 불문하고 외국계와의 경쟁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략 가운데 인원감축은 사실상 모든 금융권의 기본이 되어버렸습니다. 부작용도 심각합니다. 은행권으로 그 대상을 좁혀본다면, 지난 97년대비 작년말 은행권 전체의 직원수는 40%이상 차이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10명 가운데 4명이 불과 7~8년만에 은행을 떠났다는 뜻이 되겠고, 증권업종은 2000년 호황이후 급격하게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은행권과 비슷한 수준의 인력감축이 진행되어 왔습니다. 금융권도 IT발전의 혜택을 받는 업종으로 분류가 되면서 추가적인 인력감축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금융업의 경쟁력은 바로 사람입니다. 오랜 기간동안 금융회사에 종사한 직원들이 가지고 있는 경험과 노하우는 돈을 주고 살수도 없을 정도로 중요한 자원입니다. 하지만 불가피한 구조조정의 여파로 뚜렷한 근거도 없이 인력과 능력이 사라지는 금융권의 무분별한 구조조정은 이제는 다시 뒤돌아봐야할 때입니다. 효율성과 수익성을 높이는것도 중요하지만 이른바 '휴먼캐피탈'이라는 금융권의 인력자원을 제대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는것도 금융권의 몫이 아닌가 싶습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