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인천정유 인수하겠다"..시노켐보다 많은 7800억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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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정유 매각이 채권단의 반대로 일단 유보된 데 이어 최대 무담보부 채권자인 씨티그룹이 인수전 참여를 선언,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씨티그룹 관계자는 "어제(24일) 인천지방법원에서 열린 관계인 집회에서 인천정유를 7천8백억원에 인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인천정유를 인수해 회사가치를 높여 다시 매각한다는 게 씨티그룹의 생각"이라고 25일 밝혔다.
인천정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본계약까지 맺었던 중국 국영석유회사 시노켐은 24일 관계인 집회에서 당초 제시했던 6천3백51억원보다 5백억원을 더 지불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채권단은 현재 회사 가치에 비해 너무 낮은 가격이라며 인천정유가 제출한 회사정리계획안을 부결시켰다.
이런 상황에서 씨티그룹이 인수전 참여를 선언함에 따라 인천정유 몸값은 한껏 불어나게 됐다.
◆씨티그룹 왜 뛰어드나
씨티그룹은 채권단의 인천정유에 대한 무담보부 채권(정리채권액) 총 3천7백10억원의 30.2%를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인천정유를 매각할 경우 채권 원리금의 84.3%를 받는 정리담보채권자와는 달리 원리금의 58.4%밖에 회수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시노켐이 제시한 인수대금(6천3백51억원)이 너무 낮아 회수율이 더욱 낮아질 것을 우려,시노켐의 인수를 반대해왔다.
씨티그룹으로선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 인천정유를 아예 인수해 회사 가치를 키운 뒤 되팔면 자신들이 회수할 수 있는 몫이 커질 것이라고 생각한 셈이다.
더욱이 인천정유의 영업이 더욱 호전되고 있어 회사를 인수하면 주주로서 챙길 이득도 만만치 않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씨티그룹 관계자는 "미국 본사가 인천정유 매입에 더 적극적"이라며 "JP모건이 만도기계를 인수해 4년간 운영하면서 좋은 회사로 만든 사례를 잘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인천정유를 인수하면 인천정유의 대주주로 한동안 남아있겠다는 얘기다.
씨티그룹은 지난해에도 하이닉스반도체의 시스템LSI(비메모리) 사업부문을 인수하는 등 국내 제조업체의 인수·합병(M&A)에 적극적이다.
◆시노켐의 대응전략은
인천지방법원은 오는 31일 한 차례 더 관계인 집회를 연다.
우선협상대상자인 시노켐에 마지막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시노켐이 씨티그룹측이 제시한 7천8백억원 이상의 인수대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시노켐의 우선협상대상 자격을 박탈시킨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중국이 정제시설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시노켐도 씨티그룹에 순순히 넘겨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인천정유가 얼마나 좋기에
인천정유는 유동자산 8천억원에 고정자산 1조원대로 자산이 총 1조8천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2조8천억원대이던 부채도 출자전환 등을 통해 8천억원대로 줄어들었다.
영업도 호조를 보여 지난해 순이익은 약 1천2백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정리채권자인 신용보증기금 관계자는 "현재 인천정유의 공장가동률은 40%에 불과하지만 향후 중국 수요 등을 감안하면 배이상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며 "당분간 1천억원대의 순이익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
씨티그룹 관계자는 "어제(24일) 인천지방법원에서 열린 관계인 집회에서 인천정유를 7천8백억원에 인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인천정유를 인수해 회사가치를 높여 다시 매각한다는 게 씨티그룹의 생각"이라고 25일 밝혔다.
인천정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본계약까지 맺었던 중국 국영석유회사 시노켐은 24일 관계인 집회에서 당초 제시했던 6천3백51억원보다 5백억원을 더 지불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채권단은 현재 회사 가치에 비해 너무 낮은 가격이라며 인천정유가 제출한 회사정리계획안을 부결시켰다.
이런 상황에서 씨티그룹이 인수전 참여를 선언함에 따라 인천정유 몸값은 한껏 불어나게 됐다.
◆씨티그룹 왜 뛰어드나
씨티그룹은 채권단의 인천정유에 대한 무담보부 채권(정리채권액) 총 3천7백10억원의 30.2%를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인천정유를 매각할 경우 채권 원리금의 84.3%를 받는 정리담보채권자와는 달리 원리금의 58.4%밖에 회수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시노켐이 제시한 인수대금(6천3백51억원)이 너무 낮아 회수율이 더욱 낮아질 것을 우려,시노켐의 인수를 반대해왔다.
씨티그룹으로선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 인천정유를 아예 인수해 회사 가치를 키운 뒤 되팔면 자신들이 회수할 수 있는 몫이 커질 것이라고 생각한 셈이다.
더욱이 인천정유의 영업이 더욱 호전되고 있어 회사를 인수하면 주주로서 챙길 이득도 만만치 않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씨티그룹 관계자는 "미국 본사가 인천정유 매입에 더 적극적"이라며 "JP모건이 만도기계를 인수해 4년간 운영하면서 좋은 회사로 만든 사례를 잘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인천정유를 인수하면 인천정유의 대주주로 한동안 남아있겠다는 얘기다.
씨티그룹은 지난해에도 하이닉스반도체의 시스템LSI(비메모리) 사업부문을 인수하는 등 국내 제조업체의 인수·합병(M&A)에 적극적이다.
◆시노켐의 대응전략은
인천지방법원은 오는 31일 한 차례 더 관계인 집회를 연다.
우선협상대상자인 시노켐에 마지막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시노켐이 씨티그룹측이 제시한 7천8백억원 이상의 인수대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시노켐의 우선협상대상 자격을 박탈시킨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중국이 정제시설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시노켐도 씨티그룹에 순순히 넘겨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인천정유가 얼마나 좋기에
인천정유는 유동자산 8천억원에 고정자산 1조원대로 자산이 총 1조8천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2조8천억원대이던 부채도 출자전환 등을 통해 8천억원대로 줄어들었다.
영업도 호조를 보여 지난해 순이익은 약 1천2백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정리채권자인 신용보증기금 관계자는 "현재 인천정유의 공장가동률은 40%에 불과하지만 향후 중국 수요 등을 감안하면 배이상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며 "당분간 1천억원대의 순이익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