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대세상승 의견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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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오프닝)
기관의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식시장이 10 포인트 가까이 하락하며 큰 폭의 조정세를 나타냈습니다.
최근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대세상승론이 유효한가를 두고 논란도 분분한데요.
취재 기자를 연결해 자세히 살펴 보겠습니다.
박 재성 기자…
(앵커)
대세 상승론 어떤 의견들이 오가고 있습니까?
(기자)
대세 상승론의 계기를 제공한 것은 도이치 증권의 투자전략가 스티브 마빈의 Sell Korea라는 보고서 때문입니다.
스티브 마빈은 외환위기 당시 미리 주가 급락을 경고해 주목 받았던 투자전략가인데요.
어제 시장에 알려진 보고서에서 떠날 수 있는 투자자는 떠나라며 최근 가파른 주가 오름세를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그가 주장한 논리는 한국의 주식시장이 GDP 성장률과 괴리를 보인 적은 없다는 것인데요.
성장률이 둔화되기 시작하고 있는 마당에 주식시장만 오른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수출이 잘 되고 있지만 이 부분이 내수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는 것도 경쟁력이 떨어지는 비효율적인 서비스 산업에 고용인력이 몰려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는데요.
이 때문에 매우 강력한 통화 재정 정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소비가 쉽사리 살아 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를 들어 한국 증시에 대한 시각을 부정적으로 본다고 밝히고 있는데요.
도이치증권에 이어 씨티그룹 스미스바니 증권도 주가 지수 950 돌파를 기대할 만큼 증시 재평가를 예상하기는 힘들다… 이런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JP 모건도 유동성 랠리로 한번쯤 지수 천까지 올라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내수 전망이 흐리기 때문에 올해 목표는 950선으로 본다고 의견을 냈습니다.
(앵커)
하지만 오늘 주식시장도 오전 중에 낙폭이 깊다가 다시 줄어 들었고요. 이제껏 조정 가능성이 계속 거론돼 왔지만 그 때마다 오뚝이처럼 살아 나곤 하지 않았습니까?
이런 것은 대세 상승의 징조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기자)
가파른 상승세를 경계하는 목소리만큼 추가 랠리를 예상하는 목소리도 큽니다.
앞서 비관론을 폈던 마빈의 경우도 기관투자가들이 계속 주식 투자의 비중을 늘리는 경우 그리고 미국의 성장률이 안정적으로 예상치를 웃도는 경우
자신의 전망이 틀릴 수 있다고 덧붙였는데요.
메릴린치 증권에서는 적립식 펀드의 자금 확대처럼 개인 자금의 증시 참여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지수 천에 대한 낙관론을 제시했습니다.
또, 1분기 안에 금리가 바닥을 찍고 오른다면 더욱 증시로 자금 유입이 늘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데요.
이외 대우증권과 한화증권 대신증권 등에서도 내수회복 가시화와 수출 증가 그리고 경기에 관계없이 꾸준히 이익을 내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는 것 등을 이유로
증시의 재평가를 전망했습니다.
결국 낙관론과 비관론 모두 미래에 대해서 어디에 무게를 싣고 어떤 시나리오를 예상하느냐로 갈리고 있는데요.
분명한 것은 연초 이후 전세계에서 우리 시장의 상승률이 가장 돋보인다는 것입니다.
거래소가 3% 올랐고요. 코스닥 시장은 24% 넘게 상승했습니다.
반면, 다우와 나스닥은 각각 2.9%와 6.5% 하락했습니다.
(앵커)
코스닥 시장은 연일 랠리가 지속돼 오지 않았습니까?
투자자의 관심도 매우 큰 것 같은데요.
(기자)
증권가에서는 거래소 시장에서 차익을 실현한 투자자들이 코스닥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코스닥 시장의 저평가가 오래도록 지속된 탓으로 보고 있는데요.
최근 들어서는 전고점을 위협할 만큼 급등해 버려 이제 저평가라고 부르기도 다소 부담스럽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그동안 시장을 주도했던 종목들이 DMB에서 와이브로, 줄기세포 등 테마 종목에 쏠려 “묻지마 투자”로 흐른 것을 우려하는 분위깁니다.
코스닥 붐의 계기가 지난 해 12월 정부의 “벤처 활성화 대책”인 만큼 지난 99년 정부가 내놓은 “코스닥 활성화 대책”을 빗대 경계하는 목소리도 큽니다.
박재성기자 js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