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이 미군 지휘관들의 예상과 달리 길어지고 격화되면서 미국의 예비병력 부족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언뜻 보기에는 미국이 현재 120만여 명의 남녀 예비군을 보유하고 있고, 현재이라크에 파견된 병사 수가 7만 명에 불과한 점에 비춰 이 같은 우려는 기우에 불과한 것으로 비친다. 그러나 주(州)방위군과 육군 및 해병대 예비군 현황을 들여다 보면 실정은 사뭇다르다. 현재의 속도와 규모로 예비병력을 이라크에 배치하다 보면 이르면 내년 초부터 문제에 봉착할 수 있다. 주방위군은 향후 이라크에 파병할 수 있는 병력은 8만6천 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년 동안 이라크에 파병된 주방위군 수보다 적은 것으로 가용 병력이이미 소진됐음을 보여준다. 주방위군은 지난달 병력 자원 부족을 반영하듯 이라크에서 꼭 필요한 기술을 가진 병사의 이라크 주둔 재등록 보너스를 3배 올렸다. 예비군 부족난은 육군도 마찬가지여서 육군은 현재 이라크 주둔병력 수의 18%인3만7천500명의 예비 병력만 보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해병대도 4만 명의 예비군이 이미 최소한 한 차례 이상 동원되는 등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해병대 관계자들은 앞으로 얼마의 예비병력을 동원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말하고 있다. 육군과 해병대는 이에 따라 소속 예비군들에게 이라크 근무를 자원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미 의회조사국(CRS) 소속 국방 전문가인 로버트 골디치는 국방부가 올 여름부터이라크 주둔군을 순환 근무시키기로 결정함에 따라 예비병력이 크게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joon.yna.co.kr (워싱턴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