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언제쯤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경제대국에 등극할 것인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 "지난 한달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다수의 월가 이코노미스트는 이르면 20년 뒤,늦어도 40년 후쯤에는 중국 경제가 세계 최강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중국이 자율변동환율제를 채택,위안화 가치가 시장에서 결정되도록 한다면 위안화는 달러 유로 엔 등과 함께 4대 기축통화가 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 ◆중국,2020년 세계 중심된다=지난 25년간 중국은 연 평균 9%의 경제성장률을 지속하며 가파른 속도로 발전을 거듭했다. 반면 미국 경제는 같은 기간 3%의 성장률로 비교적 완만한 속도로 경제 규모를 키워왔다. 지난해 중국은 무역 규모에서 일본을 제치고 미국 독일에 이어 3위 무역대국으로 올라섰다. 이른바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이 어느덧 미국의 자리까지 넘보는 무서운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미 중앙정보국(CIA) 산하 국가정보위원회(NIC)는 지난달 발행한 보고서에서 중국의 부상을 19세기 독일의 부상과 20세기 미국의 패권 장악에 비교하고 있다. 보고서는 오는 2020년께 세계의 지정학적 중심은 아시아,특히 중국으로 옮겨갈 것이고 중국 경제는 일본을 따돌리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라설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도널드 스트라스자임 대표는 "미국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에게 향후 세계경제를 변화시킬 요소를 한가지 꼽으라고 한다면 대답은 모두 중국일 것"이라며 "15년 안에 중국이 미국을 앞지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불안 요소도 많다=중국이 정말 미국을 추월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시각이 많다. 만성적 에너지 부족 및 환경파괴,도농 간 빈부 격차 확대와 부정부패 등은 중국 경제를 좌초시킬 수 있는 불안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2040년이 되더라도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미국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 전망이어서 진정한 경제대국 1위로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분석도 있다. WSJ는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경제대국이 되기 위해서는 저임금 노동력에 의존하는 생산 방식에서 벗어나 연구개발(R&D)을 바탕으로 한 '질적 성장'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