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의 최후를 소재로 한영화 `그때 그사람들'의 시사회가 24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여야 정치인들의 시사회참석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박정희(朴正熙) 정권 시절에 발생한 문세광 사건 등의 외교문서가 공개돼제3공화국이 재삼 세인의 이목을 끌고 있는 것과 시기를 맞춰 `10.26 사태'를 정면으로 다룬 영화가 공개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박 전 대통령의 외아들 박지만씨가 선친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이 영화에대해 상영금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출해 놓은 상태여서 주목되고 있다. 제작사측에서 초청장을 보낸 정계 인사는 국회 문광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비롯해 영화계의 스크린쿼터(한국영화 의무상영일수) 축소 반대운동을 지지해 온 의원등 대략 100명선. 그러나 정치적으로 예민한 사안을 다루고 있는데다 휴회기간을 이용한 국회의원들의 해외방문이 러시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어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의원 가운데 시사회 참석자는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에서는 문광위 소속 정청래(鄭淸來) 의원 등 일부 의원들만 참석하고임채정(林采正) 의장, 홍재형(洪在馨) 정책위의장 겸 원내대표 직무대행 등 주요 당직자들은 불참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광위 소속 우리당 노웅래(盧雄來) 의원은 2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시사회 초청 대상자인 문광위 소속 의원들이 대부분 해외에 나가 있는 상황이고 내일(24일) 원내대표 선출날짜가 겹쳐 참석하는 의원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나라당 의원들도 영화 소재의 민감성과 해외방문 등을 이유로 대부분 시사회에 불참할 뜻을 밝혔으며, 문화관광위 소속 이계진(李季振) 의원만이 `내용 파악'차원에서 참석할 예정이다. 민주당도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 손봉숙(孫鳳淑) 의원과 일부 당직자들만이 시사회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의 경우 김혜경(金惠敬) 대표와 김창현(金昌鉉) 사무총장, 주대환(周大煥) 정책위의장 등을 비롯해 천영세(千永世) 이영순(李永順) 의원 등 소속국회의원 등 40여명이 시사회에 참석키로 했다. 민노당 홍승하 대변인은 "평소 10.26 사태에 대해 관심을 가져온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많기 때문에 우리당과 한나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참석자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