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교육방송을 9년 동안 하면서 생긴 영어교육의 노하우를 아이들의 영어교육에 접목시킬 생각입니다." 외국에 한 번도 나가지 않고 한국에서만 영어를 배운 토종 영어교육자 이보영씨가 어린이 영어교육 프랜차이즈 사업에 나서 교육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씨는 자신의 브랜드로 영어교육 사업을 하고 있는 eby에듀그룹의 콘텐츠를 관계사인 에듀박스가 지난해부터 운영을 시작한 초등학생 대상 영어프랜차이즈 '토킹클럽'에 공급할 계획.이씨는 프랜차이즈 영어교실의 교재를 직접 쓸 계획이며 해당 학원 교사들의 교육도 담당할 예정이다. 이씨는 아이들이 영어를 스트레스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기초를 잡아주는 일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문법이나 독해는 가능하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다 성장해서도 영어 콤플렉스가 생긴다"며 "기본적인 문법과 문형을 회화처럼 가르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3개월이면 영어가 뚫린다'는 식의 상술화된 영어교육은 백해무익하다고 보고 있다. 에듀박스로부터 프랜차이즈 사업을 제의받았을 때도 자신의 프랜차이즈가 이같이 보이지 않게 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씨는 "이전에 '영어공부 절대 한국에서 해야 한다'는 제목으로 책을 써달라는 제의를 받은 적이 있는데 거절했다"며 "영어공부는 단시간에 절대 완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초등학교에도 들어가기 전부터 아이들에게 영어학습을 강요할 필요는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씨는 "영어를 일찍 시작하게 한다고 영어 실력이 느는 것은 아니다"며 "어린 시절에는 제한된 비디오 교재로 발음 교육을 시키고 초등학교 때는 영어를 친숙하게 해주는,기본을 닦아주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EBS 라디오의 '모닝스페셜' 방송은 그만두었지만 이씨의 일과는 더욱 바빠졌다. 현재 이씨는 이화여대 영어교육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KBS와 YTN 등에서의 방송활동은 계속할 예정이다. 또 영어교사 연수,교재 집필 등도 병행할 계획이다. "교도소에서 '영어가 싫었지만 당신의 방송을 듣고 영어가 좋아졌다'는 내용의 편지를 받은 후 영어교육이 천직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방송이든 사업이든 힘 닿는데까지 영어 전도사의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