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홍 전 목포시장의 사망으로 오는 4월30일 실시될 목포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내 예비 주자들의 물밑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번 목포시장 보궐 선거는 같은 날 열리는 국회의원 재보선에 비해 비중이 떨어지긴 하지만 호남 민심의 향방을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민주당 김효석(金孝錫) 의원에 대한 청와대의 교육부총리직 제안파동을 계기로 갈등관계가 첨예해진 우리당과 민주당은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정치적고향으로 `호남정치 1번지'인 목포시장 고지 선점을 위해 최상의 카드 찾기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6.8 재보선 승리에 이어 이번 보선에서도 `전통적 텃밭'임을들어 수성을 장담하고 있는 반면 우리당은 지역 특성상 민주당에 뒤지는 지지도에도불구, 최근 당원협의회를 조직해 3천여명이 넘는 기간당원을 확보하는 등 전열을 정비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목포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인 민주당 김홍일(金弘一.비례대표) 의원의 지역구였던데다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전 대표와 우리당 천정배(千正培) 전 대표도인근 신안 출신으로 영향력이 만만치않아 중앙정치의 대리전 양상을 띠는 점도 흥미롭다. 열린우리당측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 중에는 정영식 전 행자 차관과 김대중 전대통령과 한자까지 똑같은 김대중 서남권균형발전연구소 이사장이 눈에 띈다. 정 전행자 차관은 중앙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낸 경력이, 김 이사장은 지난 총선에 출마한경험이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 밖에도 현직 의사인 김영현 당원협의회장과 김정민 목포대 교수 등이 물망에오르고 있다. 민주당에선 최기동 전 목포시의회 의장과 정종득 벽산건설 사장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최 전 의장은 오랜 세월 동고동락한 김홍일 의원이 적극적으로측면 지원에 나섰고, 정 사장은 한화갑 전 대표와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장복성 목포시의회 의장과 민영삼 전 민주당 부대변인, 김유배 전 청와대 노동복지수석 등도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