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의 새 원내사령탑이 '정세균 원내대표-원혜영 정책위의장' 체제로 20일 사실상 확정됐다.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후보등록일은 21일까지지만 20일 후보로 등록한 정세균-원혜영팀 외에 출마자가 없을 것으로 보여 새 원내대표는 경선없이 찬반투표로 결정될 전망이다. 정 의원은 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원내 운영구상과 정견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열린우리당은 단독후보가 등록할 경우 오는 24일 청문회와 신임투표를 실시하고,복수후보가 등록하면 27일 후보자 합동토론회를 가진 뒤 28일 경선을 치를 방침이다. 원내대표는 당 재적의원 1백50명의 과반수인 76명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현재 경쟁자가 없는 상태지만 외유중인 의원이 많은 게 유일한 변수로 남아 있다. 경선관리위원장인 유재건 의원이 해외 출장중인 의원들에게 투표일 전에 귀국할 것을 종용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 의원이 고민 끝에 원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한 것은 이념적으로는 중도(정 의원)와 개혁(원 의원)을 아우르는 동시에 '경제올인'을 선언한 노무현 대통령과의 '코드'도 맞추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정 의원 스스로 자타가 공인하는 경제통이고,원 의원은 노 대통령과 96년 '통추(국민통합추진회의)'시절부터 깊은 인간적 신뢰를 쌓아온 '노 대통령 사람'으로 통한다는 게 이를 뒷받침한다. 고려대 학생회장 출신의 정 의원은 쌍용에서 상무를 지낸 후 정계에 입문했다. 재계에서의 경험을 인정받아 민주당 시절 정책위의장,노사정위 상무위원장 등 경제정책과 관련한 요직을 두루 거쳤다. 재야파인 원 의원은 부천시장(민선 2·3대) 출신으로서 행정경험이 풍부하다. 식품기업인 풀무원을 창업,대표이사를 맡아 경영하는 등 실물경제에도 밝다는 평이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