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화상(華商)대회는 3조3천억달러에 달하는 화교자본을 한국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겁니다."


오는 10월9일부터 나흘 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세계화상대회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원국동(袁國棟) 한국중화총상회(中華總商會) 회장(47)은 "동남아에 집중돼있는 화교자본이 이제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 한국 일본 등 동북아 지역으로 북상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세계 6천만 화교권(대만 포함) 경제인들의 '경제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화상대회는 전 세계 화교들의 인적 네트워크와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모임이다.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의 주창으로 지난 91년부터 2년 주기로 중국 싱가포르 홍콩 태국 말레이시아 호주 캐나다 등에서 7차례 대회가 열렸다. 4차 세계화상대회를 유치한 캐나다가 대회 유치 이후 화교자본 유입이 급속히 이뤄져 화교들 사이에서 'caina(카이나)'로 불려졌을 만큼 세계화상대회는 화교 경제권과의 중요한 접점 역할을 담당해왔다.


원 회장은 "서울에서 열리는 8차 회의는 중국 1천대 기업 총수의 80%가 참석을 통보해왔을 만큼 역대 최대 규모의 화상 교류장이 될 것"이라며 "통상 7차 대회까지는 중국 정부 서열 4위인 정협(政協)주석이 참가했지만 이번 서울 대회에는 원자바오 총리의 참석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화총상회 측은 이번 8차 세계화상대회에 세계 80여개국에서 총 5천명 안팎의 화교 기업인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참석자들이 대회기간인 3박4일 동안 총 2백92억원을 지출,한국이 막대한 관광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원 회장은 "관광수입 등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이득 이외에도 화상대회 유치를 통해 한국은 화상네트워크 구축,한국의 투자환경 홍보기회 확보 등 잠재적인 투자자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며 "이번 서울 화상대회에서만 총 20억달러의 화교자본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중국 상하이자동차의 쌍용자동차 인수와 시노캠의 인천정유 인수 등 화교자본의 한국 유입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정작 화교 기업인들 사이에선 한국은 아직 외국자본에 대해 폐쇄적인 국가로 낙인 찍혀있다"며 "화상대회 유치를 통해 한국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해소하고 화교자본 유입을 가속화시키는 기회로 삼기 위해 범정부적 지원이 더욱 강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도 포천 출신인 원 회장은 아버지가 중국계,어머니는 한국계이며 원광대와 중국 베이징대 중의약대학(신경내과 의학박사)을 나와 부천에서 성유당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또 2003년 출판사 올드차이나를 설립하고 중국어 관련 서적을 출판하고 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