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IT경기 침체로 작년 4분기 2백58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지난 한해로는 9백51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03년에는 적자폭이 2천1백89억원이었다.


삼성전기는 20일 작년 한해 3조5천5백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2.3% 늘어났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9백23억원으로 1백87% 급증했다.


하지만 작년 4분기에는 매출액이 7천9백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고,영업이익은 4백70억원의 적자를 냈다.


순이익도 적자였으나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그 폭이 줄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전자부품시장이 급속하게 위축되면서 4분기 실적이 악화됐다"며 "특히 휴대전화 메이커들의 감산으로 적자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삼성전기는 올해 외형보다 이익 위주의 성장을 지향키로 방향을 전환,매출목표를 지난해 수준을 소폭 웃도는 3조6천억원으로 책정했다.


하지만 카메라모듈 휴대폰용 기판의 생산을 확충하기 위해 4천4백억원을 신규 투자키로 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는 "삼성전기는 전기전자 종합 부품업체로 IT경기에 가장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종목"이라고 전제한 뒤 "새해 들어 IT경기의 조기 회복론이 힘을 얻고 있는 데다 주가가 워낙 많이 떨어져 있어 주가반등 시도가 본격화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작년 초까지 삼성카드의 지분이 22.3%에 달해 투자위험 요소를 안고 있었으나 작년 말 삼성카드 증자 때 실권하면서 지분율이 4.7%로 축소돼 계열사 리스크가 크게 줄어든 점도 높이 평가했다.


이런 낙관적인 분석을 반영,삼성전기 주가는 이날 2.97% 오른 2만7천7백원에 마감됐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