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6시32분께 강원도 저진 동북방 1백60마일 북한 수역에서 가림해운 소속 2천8백26t급 파이오니아나호가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승선원 18명 중 4명은 구조됐으나 14명이 실종돼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다. 해경에 따르면 사고 선박은 19일 오후 11시10분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에서 철재 4천1백50t을 싣고 출항,중국 칭다오로 항해하던 중 기상악화로 침몰됐다. 해경은 사고가 난 해역이 북한 수역인 점을 감안,국제수색구조협약(SAR)에 따라 러시아·일본 해상수색 구조조정본부와 협조,수색·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경 등은 '북한관할수역 내 민간선박조난' 대응 매뉴얼에 따라 통일부 등 관련부 및 기관과 긴밀한 협조아래 북한에 우리측 구조선 및 항공기 진입을 요청하는 한편 북한 측의승인이 나오는 대로 경비함정 및 항공기를 투입,수색활동을 벌일 방침이다. 한편,북한은 구조작업을 위한 남측 선박의 진입에 협조적인 자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은 20일 오전 '북한관할수역 내 민간선박조난' 대응 매뉴얼에 따라 판문점연락관 접촉을 갖고 실종선원 수색을 위한 우리측 구조선 및 항공기 진입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매뉴얼에 따라 북측과 협의를 가졌고 북측도 협조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으며 남측 선박 진입을 위한 절차적인 문제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남측은 북측 수역에 진입해 작업을 벌일 선박 등에 대해 구체적인 통보를 한 뒤 북측의 허가가 나오는 대로 구조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