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여파로 설을 앞두고 1만원 미만의 초저가선물세트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는 불경기를 감안해 협력업체와 공동 기획해1만원 미만의 설 선물을 많이 준비했다. LG생활건강, 태평양, 애경 등 생활용품 업체들은 9천원대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보다 10∼20% 늘려 제작했으며, 유니레버, 니베아 등도 올해 처음으로 1만원 미만의 선물세트를 내놓았다. 샴푸, 린스, 비누 등으로 구성된 유니레버 이마트1호는 9천900원, 니베아 선물세트1호는 9천800원이다. 가공식품에서도 동서식품이 올해 처음으로 9천원대 커피세트(9천100원)를 내놓았으며 동원F&B도 동원참치올리브 혼합세트를 9천900원에 선보였다. 또 가격대가 1만원 미만인 양말.타월세트 물량을 지난해보다 10∼20% 더 늘렸다. 굴비, 김, 멸치 등 명절 인기 선물도 가격대를 크게 낮췄다. 굴비세트는 지난해 8만∼13만원에서 올해는 5만∼9만원으로, 조미김은 3만원선에서 2만원선으로, 멸치는 3만~4만원에서 2만∼3만원으로 주력상품의 가격대를 1만원 이상 낮췄다. 가격파괴형 선물세트도 등장했다. 옥돔세트의 경우 상대적으로 저렴한 백옥돔을 사용해 6만∼7만원대에 선보였으며, 2만원 미만의 멸치세트, 1만원대 조미김 세트, 3만원 미만 영지버섯 세트 등도나와 있다. 이마트 이인균 마케팅실장은 "주력상품의 가격대를 1만원 이상 낮추는 등 경기를 반영해 가격 부분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샴푸, 비누, 수건 등 9천900원짜리 선물세트를 30만세트 준비했으며1만원 미만 선물세트의 물량을 지난해보다 30% 더 늘렸다. 농수축산물 선물세트도 5만원 미만 저가 선물세트가 전체 물량의 60% 이상 차지하고 있다. 그랜드마트는 1만원 이하 선물세트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다. 작년 설 때는 1만원 이하 선물세트가 5품목이었으나 올해는 25품목으로 늘어났으며, 생활용품의 경우 5만원 이하 선물세트가 전체의 76%를 차지하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가격과 양에 맞춰 만들어 주는 맞춤형 선물세트도 가격대를 낮췄다. 작년에는 600∼800g 단위로 세트를 제작했으나 올해는 200g부터 주문할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기자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