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8일모스크바에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국경 획정 및 에너지 개발에 관한 협정에 서명했다. 양국 정부는 러시아와 접한 카자흐스탄의 북부 쿠스타나이주(州) 7천500㎞를 개방된 국경 형태로 놔두기로 합의했다.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이날 국경 획정으로 쿠스타나이의 오그네우포르니 지역이사실상 러시아에 양도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그네우포르니 지역의 대다수 주민들은 러시아 국적을 갖고 있으며 이들은 옛소련 시절부터 국경 넘어 러시아에서 일해왔다. 푸틴 대통령은 "양국은 국경 획정과 같은 본질적인 사안에 대해 해결책을 찾았다"면서 만족감을 나타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도 "오늘 서명한 국경은 우호와 신뢰의 상징으로 양국 관계를 긴밀하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또 카스피해(海) 인근의 이마셰프스크 가스전을 50대 50으로 나눠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이마셰프스크 가스전은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2번째로 큰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러시아 남부 아스트라한주(州)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은 러시아와 경제협력 분야에서 전략적인 관계에 갖고 있다"면서 향후 가스전 사업에서 양국간 협력 의사를 피력했다. 양국 정상은 이밖에 항공우주, 공동경제지대 창설 문제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지난 12일 알마티를 방문해 나자르바예프대통령과 카스피해(海) 에너지 협력 문제 등을 논의한 바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김병호 특파원 jerom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