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7] 해남, 영암 기업도시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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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프닝]
서남해안권이 디즈니랜드가 있는 미국의 올랜도와 같은 대규모 관광레저도시로 탈바꿈됩니다.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기업도시 1호가 탄생하는 것인데요, 이르면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가게 되는데요 어떤형태의 도시로 재탄생되고 어느기업이 참여할 지에 대해서도 알아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보도본부 이종식 기자 자리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앵커1]
어제 문화관광부에서 서남해안권을 미국 올랜도에 버금가는 대규모 관광레저도시로 개발한다는 계획안을 발표했죠?
[기자]
네, 어제 문화관광부 정동채 장관이 기자회견을 갖고 전라남도 영암과 해남군에 300~500만평 규모의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를 건설하고 이르면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우선 그 내용은 들어보시죠.
[ 인터뷰: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
" 국내외 대규모 자본을 유치해 문화, 관광, 레저, 스포츠와 이벤트 체험을 촉진하는 관광레저기업도시를 건설하겠다"
[기자]
기업도시에는 크게 산업교역형, 지식기반형, 관광레저형, 혁신거점형 등 4가지가 있는데요, 어제 발표된 1호 시범도시는 관광레저형으로 꾸며지기 때문에 문화관광부가 주도해서 추진하게 된거죠.
실제로 지난 주 화요일 국무총리주재 관계부처 장관 회의에서 문광부가 관광레저기업도시 주관부처로 정해진데 이어 목요일 노무현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중 서남해안등에 대규모 관광레저단지를 선정해 사업이 구체화되도록 해 나갈 작정"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 다음날 이해찬 총리가 예정지인 서남해안지역을 직접 헬기로 돌아보는 등 사업추진이 급물살을 타면서 급기야 어제 구체적인 계획안이 나오게 된거죠.
[앵커2]
계획안에 따르면 구체적으로 어느 지역이 어떻게 개발된다는 거죠?
네, 우선 지도를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해남과 영암에서 현재 개발 가능한 대지는 매립지와 간척지를 합쳐 총 9천만평이 이릅니다.
이가운데 1차적으로 3~500만평 규모의 관광레저도시 시범단지를 조성하고 이를 축으로 물류기지, 지식산업형 기업도시 등으로 개발유형을 확대해 나가는 방식으로 개발될 예정입니다.
이지역은 바로 전 전남지사였던 고 박태영씨가 전남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대안이라며 적극 추진했던 일명 J프로젝트가 한참 추진되고 있었습니다.
J프로젝트란 국내외자본 35조원을 투입해 전남 해안군 일대 3천만평에 오는 2016년까지 대규모 골프단지와 카지노 등을 포함한 복합관광레저 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인데요, 이번 서남해안권 개발계획은 이 J프로젝트를 흡수하는 보다 광범위한 개발계획이라고 문화부 장관은 설명했습니다.
우선 개발되는 관광레저도시에는 호텔, 마리나, 골프장과 실버타운, 가족오락시설, 그리고 외국 병원과 학교 등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하지만 기존의 J-프로젝트 안에 포함돼 있던 내국인카지노 등 논란이 되고 있는 사업들은 이번 기업도시에서 배제한다고 문화부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개발비용이 35조원이 넘는다고 하는데 이러한 재원은 어디서 충당이 되는거죠?
[기자]
예, 정부는 이같은 막대한 재원을 조달하기 위해 우선 관광공사와 토지공사, 도로공사 그리고 농업기반공사 등 정부 관련기관들의 컨소시엄을 앞세워 투자개발에 나설 방침입니다.
정부관련기관이 나선다면 외자유치도 보다 쉬울 것이라는 판단에서인데요, 실제로 현재까지 외자유치는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합니다. 정장관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인터뷰: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
" 얼마전 노대통령이 싱가폴을 방문했을 때 관련투자기관과 서남해안권 개발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했었다"
싱가폴 외에도 7개의 아랍권 투자사와 미국계 투자회사 등이 이번 개발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고 정장관은 밝혔습니다.
[앵커]
네, 정부가 관계기관들을 합세시켜 컨소시엄을 만들정도로 기업도시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이를 이끌어갈 기업들이 얼마큼 움직여주는냐에 달려있을텐데요, 관심을 갖고 있는 기업들이 있나요?
[기자]
네 정장관은 현재 이곳에 관심을 기울이는 국내 대기업은 총 4곳 정도지만 현재 상태에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관광레저 기업도시에 관심을 갖고 있는 기업들에는 롯데와 에버랜드, 한화 그리고 금호 등이 손꼽혀 왔습니다.
한 기업씩 이번 서남해안 개발과 연계해 생각해 볼 경우, 우선 롯데 그룹의 경우 아시다시피 연고지가 부산을 비롯한 영남지역이 강하기 때문에 전라도 사업에 쉽게 뛰어들 수 있을지 의문이 됩니다. 실제로 건설업은 지역텃세가 어느 산업보다 큰게 현실입니다.
에버랜드의 경우 모그룹인 삼성이 현재 기업도시 투자에 대해 철저히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시범사업에 뛰어들 가능성은 극히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혜시비나 시민단체의 반발을 사가며 막대한 자본을 투자할 이유가 없다는 것인데요, 하지만 지난 주 서종대 건교부 신도시기획단장이 저희 한국경제TV에 출연에 삼성이 국가적 책임감을 가지고 기업도시에 참여하도록 정부가 적극 권유하겠다고 말하고 실제로 삼성 내부에서도 기업도시를 전담하는 테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있다고 전해져 이번 시범도시는 아니더라도 삼성이 기업도시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은 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한화의 경우 몇일 전 2008년까지 총 3236억원을 들여 콘도와 골프장 등 레저산업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혀 혹시 서남해안권 개발에 뛰어들지 않을까하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아시다시피 한화그룹은 회장의 정치자금법 수사가 마무리 되지 않은 상태라 특혜시비에 휘말릴 수 있는 기업도시에 지금 시점에서 참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이 시장의 시각입니다. 어제 한화그룹 관계자와 통화해 본 결과, 이번 사업은 한화그룹이 독자적으로 시행하기엔 너무 큰 규모라 만의 하나 참여하더라도 다른 그룹과 함께 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유력한 투자기업으로 손꼽히는 금호그룹의 경우, 전라도를 기반으로 성장한 큰 장점이 있고 실제로 서남해안권이 상당 규모의 땅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어제 금호그룹 관계자를 취재한 결과 금호그룹 박삼구 회장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레저관광단지 조성에 깊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투자한 만큼 수익을 낼 수 있는냐에 대한 의구심인데요, 금호건설의 신훈 사장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인터뷰: 금호건설 신훈사장]
"사업은 검토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사업성이 얼마나 있는지를 살펴본 후에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앵커]
들어보니 기업들이 기업도시에 섣불리 참여했다가는 특혜시비에 휘말릴 수 있고, 환경단체들의 거센 비판을 감수해야 하며 또 막대한 투자비용을 회수할 수 있을지도 담보가 되있지 않다보니 현재까지는 기업도시 투자에 냉담한 것 같은데 기업들이 정부에 원하고 있는 당근책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업들은 기업도시 투자에 대해서는 출자총액제한제의 예외로 하는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 “세금감면, 신용공여한도 규제 등에서 경제자유구역에 준하는 인센티브가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이외에 토지수용권을 부여하고 개발이익의 배분비율도 기업에 유리한 쪽으로 조정되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특혜는 당연히 시민단체들의 날선 반발과 대치하고 있어 향후 기업도시 하위법령의 제정과정의 귀추가 주목됩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영암과 해남에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1호가 탄생한다는 소식 자세히 들어봤습니다. 보도본부 이종식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이종식기자 js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