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오프닝) 주식 시장이 네 자리수대를 바라보며 급등하면서 시중 부동자금이 증시로 물꼬를 트고 있습니다. 증시 자금 유입 현황을 취재 기자와 함께 짚어 봅니다. 보도본부의 박 재성 기자가… (앵커) 주식시장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반가운 소식인데요. 그런 징후가 있습니까? (기자) 옵션 만기일이다… 실적 발표다 해서 숱한 악재로 흔들리던 시장이 꿋꿋하게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주식 시장으로 몰리는 자금의 규모가 늘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주식 투자를 위해 고객들이 증권사에 예치하는 고객 예탁금의 규모인데요. 지난 13일 기준 고객예탁금은 9조 5천억원 대에 이르렀습니다. 하루 전보다 6천9백억원이나 늘었고요. 지수가 9백선을 넘어선 14일 집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만, 일단 개인투자자의 주식 처분 금액만 5천억원대에 이르기 때문에, 다시 13일 수준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13일 기준으로 최근 일주일과 비교하면 예탁금은 9169억원이 늘었고요. 한 달 전 대비해서는 1조 3천7백억원 증가했습니다. 그야말로 급증 추세라고 할 만하고요. 주식 시장이 악재를 딛고 상승 추세를 이어가면서 투자자들의 발걸음도 가뿐해 지고 있는 듯합니다. 뿐만 아니라 선물옵션예수금도 같은 시점에 270억원 이상 늘었고요.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도 12월초 6조 8천5백억원에서 1월 13일 현재 7조 5천 2백억원으로 7천억원 가까이 늘었습니다. 최근 시장이 오름세를 계속 지속하고 있는 데 대해 으뜸가는 이유로 꼽히는 것이 수급 개선인데요. 이처럼 시중 자금이 꾸준히 증시로 흘러 들면서 증시 수급을 탄탄히 뒷받침해 주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공모주 관련해서도 열기가 뜨겁다면서요? (기자) 코스닥 활황에다 벤처 활성화 바람을 타고 공모주 시장에도 봄날이 무르익은 모습입니다. 지난 주에는 서울대학교 창업 벤처인 SNU 프리시젼을 비롯해 4개 회사가 코스닥 등록에 나섰는데요. 이 때 청약증거금으로 몰린 자금이 2조 6천5백억원에 이르렀습니다. 지난 해 12월 CJCGV 공모 청약 때 유입된 자금이 2조 6천2백억원이었으니까, 이보다도 더 늘어난 규모인데요. 지난해 8월만 하더라도 IT 대표종목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카메라폰 핵심 부품 제조업체 코아로직조차 공모 청약에서 미달이 났었거든요. 이 때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이처럼 돈이 몰리면 주식 시장은 상당히 활성화된다고 볼 수 있지 않습니까? 실제 그런 움직임이 보입니까? (기자) 대표적인 것이 거래대금의 증가인데요. 지수가 9백선 대로 올라선 지난 14일 비로소 거래대금이 3조원대를 넘어섰습니다. 거래대금 3조원대는 지난 해 12월 17일 이후 처음인데요. 지난해 9월 이후 평균 거래대금이 2조원 안팎에 불과하니까요. 이 같은 거래대금 증가는 시장 상승을 한층 자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 증권주의 급등세인데요. 증권주 상승세도 이 같은 거래대금 증가 덕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문제는 앞으로 이 같은 증시 자금 유입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 아니겠습니까? 시장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지수 9백 돌파 이후 갸웃하던 시장 전망이 낙관적인 쪽으로 돌아서면서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상반기 안에 지수 네자리수 돌파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시중 자금의 증시 유입은 당분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부동산 침체에다 최근 들어 채권 수익률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이 썩 좋지 않은 점 등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최근 주식 매입이 크게 늘면서 미수금 규모가 함께 늘고 있다는 것…그리고 프로그램 매수 잔고 부담이 해소되고 있지 않다는 것, 다음달 초 미국의 금리 인상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지 변수로 남아 있다는 점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박재성기자 js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