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는 올해 '평창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기반시설을 갖추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위해 대규모 동계스포츠 시설(피스밸리),영서와 영동 지방을 직선으로 가로지르는 철도 등의 사업에 올해 착수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올해를 국내외 자본과 상품이 아무런 제약없이 유통되는 국제자유도시 개발 원년으로 정했다. 지난해말 애경산업과 손잡고 국내 제3의 민간항공기 사업자를 출범시키기로 한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는 설명이다. ◆ 강원 강원도 평창이 2014년 동계올림픽 국내 후보지로 최근 결정되면서 올해 강원도 개발사업도 동계올림픽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1조원이 투입되는 1백50여만평 규모의 복합 레저단지 피스밸리가 대표적이다. 평창군 도암면에서 올해 착공될 이 리조트에는 골프장과 1천5백여실의 콘도 및 빌라,대형 스키장,워터파크 등이 들어선다. 특히 강원도는 이곳에 바이애슬론 스키점프 크로스컨트리 등의 경기장을 만들어 비유럽권에서는 처음으로 유치한 2009년 바이애슬론 세계선수권대회를 피스밸리에서 치른다는 계획이다. 전방위적 교통망 확충은 동계올림픽 유치는 물론 강원도를 한국의 '관광 수도'로 키운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원주∼강릉 간 철도 건설은 이런 방침 아래 추진되고 있다. 오는 201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 철도는 총 사업비 2조원이 투입되며 강원도는 이 사업을 위해 기본 설계비로 지난해 20억원에 이어 올해 60억원을 책정했다. 도 관계자는 "현재 서울에서 강릉까지 새마을호 열차로 5시간가량 걸리지만 이 철도가 깔리게 되면 서울 청량리에서 강릉까지 1백분 안에 도착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경기도 광주에서 원주를 연결하는 제2영동고속도로도 민자사업 형태로 추진 중이다. 기업도시 건설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수도권과 가까운 원주에는 순수 기업도시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국경제인연합회 등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강원도 관계자는 밝혔다. 또 양양 춘천 강릉 등에는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를 건설키로 하고 기업들과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무공해 관광지대라는 강원도 이미지에 맞춰 환경,생명공학,건강 등과 관련한 산업 육성도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9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춘천 지역의 바이오,원주의 의료기기,강릉의 신소재 등 3각 테크노개발사업은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 원주를 중심으로 한 지난해 강원도 지역의 의료기기 수출액은 1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강원도는 2천3백여억원을 투입,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의 바이오연구단지를 평창에 1백5만평 규모로 조성키로 서울대와 최근 합의함에 따라 향후 바이오 산업을 차세대 역점 사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 제주 제주도는 국제자유도시 개발을 위해 올해 7개의 선도 사업을 우선 추진키로 했다. '제주공항 자유무역지역 조성사업'이 첫번째 프로젝트다. 2010년까지 2천2백억원을 투자해 제주공항 인근 9만8천평을 사람·상품·자본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한다는 계획이다. 작년에 산업자원부에 지역 지정을 신청했으며 올해 그 결과가 나온다. 이와 관련,제주도는 지난해 말 애경그룹과 민간항공기 사업에 공동으로 투자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오는 25일 민·관 합작 항공사 설립등기를 할 계획이다. 올해 항공기 도입 및 운영방침 등을 정한 뒤 내년 상반기 중 시범운항에 들어간다. 이와 함께 제주도의 역사,신화,생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생태·신화·역사공원 조성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1조9천억원을 들여 남제주군 안덕면 1백23만5천평에 만들어지는 이 공원에는 제주전통가옥과 제주문화원,용궁체험관 등이 조성된다. 지난 10일 제주개발센터가 사업시행자로 선정됐으며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내년 초 개발이 시작된다. 서귀포시 예래동 일대(22만5천평)를 휴양형 주거단지로 개발하는 사업도 내년 초 착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4천3백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제주도의 자연환경을 적극 활용해 고급빌라,보양종합센터,대체의학센터 등 웰빙형 주거단지로 개발된다. 또 올 하반기에는 제주대학교 동쪽 33만2천평 부지에 첨단과학기술단지 조성 공사가 시작된다. 아울러 서귀포항을 재정비해 관광 미항(美港)으로 개발하는 사업도 올해 실시계획 수립에 들어간다. 서귀포항 일대를 수산물복합센터와 환승복합센터 등이 들어서는 지역상업지구,전문식당가와 해양체험시설 등이 만들어지는 해양위락지구로 조성하는 것. '제주특별자치도' 지정도 역점 사업 중 하나다. 이는 제주도를 각종 규제 및 개발권한을 부여받는 자치도로 지정,국제자유도시의 제도적인 기반을 다진다는 취지에서 추진되고 있다. 김철수·이태명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