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이 회사에 따라 차별화되고 있다. 여성운전자를 우대하는 보험사가 있는가 하면 직장인을 우대하는 보험사도 있다. 또 연령별ㆍ계층별ㆍ차종별로 특화된 상품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그런가하면 ABS나 GPS(위치추적시스템)을 장착한 차량에 대해서는 보험료를 깎아주는 보험사도 등장했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에 진출하는 손보사도 늘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자신의 조건에 맞는 보험사를 찾아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자동차보험도 백화점에서 물건 고르듯 선택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30세이상 특약'신설=대부분의 손보사들은 올해부터 '30세 이상 한정운전특약'을 만들었다. 이에따라 30세 이상만 운전키로 약정하고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는 사람은 보험료가 이전보다 5%가량 싸지게 됐다. '연령별 한정운전 특약'은 미리 정한 일정 나이 이상인 사람만 운전하는 조건으로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제도다. 작년까지만 해도 손보사들의 연령별 한정운전 특약은 '21세이상'과 '24세이상''26세이상' 등 세가지만 있었다. 올해부터 30세이상 한정운전특약이 신설됨으로써 이에 해당되는 사람의 보험료는 5%가량 줄어들게 됐다. ◆차종별·조건별 보험료 차등화=올해부터 차량 종류나 안전장치 장착여부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 적용하는 손보사들이 많아졌다. 쌍용화재는 1천5백cc 이상의 중대형 승용차(쏘나타NF,SM5 등) 및 RV차량(싼타페 렉스턴 등)에 대한 자동차보험료율을 변경해 이전보다 낮은 보험료를 적용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최초로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는 사람의 경우 작년까지만 해도 기준요율의 1백40%를 적용했으나 올해부터는 1백30%로 내렸다. 이와함께 차종 구분을 세분화,대형차의 경우 세단형의 자동차보험료를 0.6% 내리고 지프형은 1.2% 올렸다. ABS를 장착한 차량은 2.0%의 보험료를 할인해 주고 있다. 현대해상은 업무용 계열의 '도난방지장치 장착 자동차 특별요율'을 신설,위치추적시스템(GPS)등을 장착한 차량에 대해선 보험료를 2%할인해 주고 있다. 동부화재는 자동차보험에 최초로 가입하는 사람들의 보험료율을 6인승 이하 일반승용차의 경우 1백40%에서 1백30%로 내렸다. 또 'ABS 장착 특별요율'을 신설,ABS를 장착한 차량의 보험료를 3% 깎아주고 있다. ◆다양한 특약 신설=손보사들이 추가한 다양한 특약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손보사들의 특약은 부부운전자를 위한 특약,여성 운전자를 위한 특약,대리운전때 발생하는 사고를 위한 특약 등 다양하다. 동양화재는 보험가입자 및 가족이 탑승한 상태에서 직업적 대리운전자가 사고를 냈을 경우 본인이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조건과 동일하게 보상하는 특약을 운영하고 있다. 신동아화재는 '부부사랑 특약'과 '가족사랑 특약'을 두고 있다. 대한화재는 자동차에 탑승한 애견이 자동차사고로 죽는 경우 30만원을 지급하는 '애견자동차사고위로금 특약'을 선보였다. 제일화재는 주말사고때 자기신체사고 가입금액을 2배로 확대해 보상하는 '주말확대 보상특약'을 신설했다. ◆'컨설팅 보험'의 등장=고객이 원하는 최적의 보장설계를 할 수 있는 컨설팅 보험도 등장했다. 삼성화재는 최근 '2005 애니카(Anycar)자동차보험'을 내놓으면서 선택의 폭을 넓혔다. 크게 다섯가지가 있다. '애니카 이코노믹'의 경우 보험료가 개인용 자동차보험보다 10%가량 싸다. '애니카 VIP'는 보험료가 35%정도 비싸지만 운전자보험에서나 가능한 형사합의금 및 상급병실 이용에 따른 병실료 차액을 지급한다. '애니카 9to5'는 주중에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던중 발생한 사고로 인해 본인이나 배우자가 사망하면 각각 2억원의 사망보험금을 지급하는 점이 특징이다. ◆온라인 자동차보험 확산=인터넷이나 전화로 온라인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는 손보사들이 늘고 있다. 현재 온라인 자보시장에 진출하지 않은 손보사는 삼성 동양 쌍용 그린화재 등 4개사뿐.이중 쌍용은 상반기중 온라인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동양도 신사옥에 입주한 후인 내년쯤 사명변경과 함께 온라인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업계 1위인 삼성화재를 제외한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조만간 온라인 자보를 취급할 전망이다. 온라인 자보의 가장 큰 특징은 보험료가 오프라인 보험에 비해 15%가량 저렴하다는 점.이런 장점으로 인해 지난 2001년말 온라인 보험이 처음 도입된 이후 3년여만인 작년 11월말 온라인 보험의 시장점유율은 7.6%로 상승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