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 등 경영진 6명이 경영자인수(MBO) 방식으로 미국의 휠라 본사가 보유 중인 휠라코리아 주식 전부를 사들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휠라코리아는 순수 국내 법인으로 새 출발하게 된다. 경영진들이 국내에 진출한 외국 회사 주식을 인수해 오너로 등장하기는 처음이다. 휠라코리아는 17일 윤 회장 등이 오는 31일까지 휠라글로벌의 지주회사인 미국 SBI 보유 휠라코리아 지분 1백%를 ㈜패션플라워를 통해 매입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패션플라워는 윤 회장 등이 휠라코리아 인수를 위해 작년 11월 설립한 회사다. SBI에 지급할 인수금액은 총 1억2천7백만달러.패션플라워는 인수자금을 윤 회장 등의 출자금,사모펀드,은행대출금,외부 투자자금 등으로 조달키로 하고 18일 오후 3시30분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투자 설명회를 갖는다. SBI에는 휠라코리아의 글로벌 매입대행 업무비용(2천3백만달러)과 선지급 로열티(2천4백만달러)를 상계 처리하고 남는 8천만달러를 현금(7천만달러)과 상환우선주식(1천만달러) 형태로 지급한다. 상환우선주 중 약 3백30만달러어치는 휠라코리아 직원들이 우리사주 형태로 다시 매입할 예정이다. 패션플라워는 인수작업이 끝나면 6개월 안에 휠라코리아를 합병하고 오는 2007년 거래소에 상장한다는 목표다. 장기적으로는 휠라 브랜드 외의 다른 패션 브랜드 사업 등도 벌여나갈 계획이다. 전세계 27개국에 진출해 있는 휠라는 나이키 리복 아디다스 등과 함께 세계 4대 스포츠 브랜드로 꼽힌다. 윤 회장은 지난 2003년 휠라USA 경영진 3명,미국계 투자회사인 서버러스 등과 공동으로 SBI를 설립,당시 휠라글로벌 지주회사였던 이탈리아 HdP로부터 총 3억5천1백만달러에 휠라를 인수하기도 했다. 휠라코리아의 지난해 추정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4천5백억원,1백억원이다. 인수작업이 끝나면 매출액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글로벌 매입대행업무는 휠라홍콩으로 넘어가게 된다. 휠라측은 "브랜드 로열티 부담이 크게 줄어드는 데다 순이익을 휠라 본사에 송금하지 않아 한국 시장에 재투자할 여력이 그만큼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 < 용어풀이 > MBO(Management Buy Out) 기업의 전부 또는 사업 일부를 회사 경영진이 인수하는 것을 말한다. 해당 기업은 대주주와 경영진이 같아지므로 오너십이 강화돼 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발전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