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래에 먹고 살 수 있는 길은 오직 기술 개발 뿐"이라며 '특허 중시 경영'을 올해의 주요 경영화두로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특허 확보에 경영 자원을 집중, 오는 2007년까지 미국 특허 등록 순위 '글로벌 톱3'에 진입하겠다는 전략을 설정했다.


윤 부회장은 16일 "선진기업들이 기술을 무기로 경제 전쟁에 뛰어들고 있어 기술.특허 중시 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하고 표준화 선도와 특허의 질적 확대,핵심 인재 확보와 양성 등 미래 생존을 위한 성장 인자 확보에 적극 나설 것을 임직원들에게 지시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2005~2006년 미국에서 2천여건의 특허를 등록해 '톱5 특허 보유기업'에 진입하고 2007년에는 '톱 3'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지난해 신설한 기술총괄을 이윤우 부회장이 직접 관장함으로써 대내외적으로 특허 경영 의지를 재천명하는 한편 국내외 42개 연구소들을 통해 '24시간 잠들지 않는 연구체제'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또 2백50여명 수준인 특허 전담인력을 오는 2010년까지 4백50명으로 늘리고 변리사,미국 특허변호사 등 자체 인력의 교육과 양성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삼성은 지난 3년간 연구개발(R&D)에 10조원에 육박하는 투자를 단행했으며 R&D인력도 전체 임직원의 36%인 2만4천명으로 확충했다.


미국 특허청(USPTO)이 발표한 지난해 전세계기업의 특허등록 순위에서 삼성전자는 2003년 1천3백13건보다 2백91건 늘어난 1천6백4건의 특허를 등록,6위에 올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2000년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을 중심으로 하는 '특허 내실화'방침을 밝힌 이후 2002년 10위권밖에 머물렀던 삼성전자의 순위가 2003년 9위,지난해에는 6위로 상승하면서 톱5 도약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지난해 등록한 특허중 60% 이상이 미래 관련 기술이며 반도체 디지털미디어 정보통신 LCD 등 사업 부문별로 고르게 분포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특허청의 이번 특허등록 톱10에는 일본 기업 5개사와 미국 기업 4개사가 포함됐으며 한국 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지난 95년 반도체 신화 △2000년 정보통신ㆍ반도체ㆍ디지털미디어 등 '삼각편대 구축'을 통한 디지털 컨버전스 사업 포트폴리오 확보 △지난해 세계 제조기업 톱3의 이익 달성 등 기술 중시 경영으로 글로벌 기업의 입지를 다져왔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