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영(許准榮) 신임 경찰청장 후보자가 토지거래가를 축소 신고하고 허 후보자의 부친과 부인은 부동산과 주식투기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있다는 주장이 14일 제기됐다. 한나라당 박찬숙(朴贊淑) 의원은 이날 국회 행정자치위의 허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허 후보자는 경북 울진군 평해읍 학곡리 일대의 임야를 1천800만원에 구입해,작년 1월 1천400만원에 손해를 보고 매각했다고 재산변동 사항신고서에 기재했으나울진등기소에 신고한 매매가는 2천만원으로 돼 있다"면서 "이중계약서를 작성했다는의구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허 후보자는 "매매가가 1천400만원이 틀림없다"면서 "매입자가 (나중에) 매도할 때 더 비싼 가격을 받으려고 그렇게 한 것으로 본다"고 해명했다. 박 의원은 또 허 후보자의 부인 강모(49)씨가 2002년 비상장 장외주인 시그마텔레콤 주식 1만4천주를 구입한 것과 관련, "신고재산이 6억7천여만원인 데 이중 2억원이라는 큰 돈을 아파트 담보(1억원) 및 은행 대출 등으로 마련해 구입한 것은 한탕주의를 노린 속칭 `묻지마 투자'라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허 후보자는 "평소 처가 잘 알고 있는 그 회사 사장이 회사 자금 사정이 어려워서 지원해 달라고 요청을 해서 투자한 것"이라면서 "한 번도 주식에 투자한 일이 없다가 노후를 대비해서 은행이자 보다 낫겠다해서 정말 사람을 믿고 투자한 것이며세상 물정에 밝지 못한 공무원의 행동으로 이해해줬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당 서병수(徐秉洙) 의원은 "지난 2003년 7월 허 후보자 부친이 대전시 중구 태평동에 아파트(19평)를 6천만원(신고가격)에 구입했다가 2004년 4월 7천350만원(신고가격)에 매도했다"면서 "행정수도 이전에 따른 부동산 폭등을 노린 투기가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허 후보자는 "부친을 모시고 인천에서 살고 있는 동생이 아버지 노후를 편하게 모시기 위해 구입했다가 되팔았던 것"이라면서 "투기 의혹을 받는다면 굉장히 억울하며 전적으로 동생이 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 김남권기자 bingsoo@yna.co.kr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