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와 투자 회복 조짐,남북경협 활성화,수출 호조 지속….' 올 한해 국내 경제사정이 작년보다 더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한국 경제에 7가지 희망요인이 존재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2일 발표한 '2005년 한국 경제 7대 희망 요인과 과제'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은 희망요인을 살려 나간다면 성장잠재력 확충과 고용창출이란 당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소비·투자 회복 가능성 보고서는 지난해 경기회복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했던 소비 침체가 다소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걸 제1의 희망요인으로 꼽았다. 부채 구조조정과 저금리 등으로 가계 소득 대비 월평균 부채 부담이 감소하고 있으며,신용불량자의 점진적 감소로 금융회사들의 대출 여력도 확대되고 있다는 것. 그러나 올해 중 대출만기 집중 도래에 따른 가계 유동성 위기 가능성과 고용불안 지속으로 부채부담 완화가 소비 확대로 연결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따라서 모기지론을 활용한 만기 연장 확대와 부동산경기 연착륙,신용불량자 적극 구제 및 고소득층 소비에 대한 실질적 세율 인하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최근 주요 투자 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 향후 투자 회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희망적인 조짐으로 꼽혔다. 그러나 기업 투자 심리 악화,투자 관련 법·제도적 여건 미흡 등 투자를 제약하는 요인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올해는 수출이 크게 둔화될 것이란 관측과 달리 수출이 기대 이상으로 호조를 보일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작년 수준의 수출 성장세를 기대할 수 없지만 지역별로 고른 수출 증가,시장 점유율 상승,수출 상품의 고부가가치화 등 긍정적 요인들이 있기 때문이다. ◆자본시장 활성화되고 신성장동력 싹튼다 최근 시중 자금의 은행집중 현상이 완화되고 간접 주식투자 상품 판매가 급증하는 등 자본시장이 활성화될 조짐이 보이는 것도 희망 요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연기금 주식투자 및 금리정책 등을 둘러싼 정책 불확실성,내국인 역차별에 의한 기업 경영권 불안 등이 자본시장 활성화를 어렵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