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사로 삼성의 총 임원 수는 1천4백15명이 됐다. 2년 연속 사상 최대의 승진인사를 기록하면서 보유 임원 수도 역대 최다가 됐다. 이는 지난해의 1천2백81명에 비해 10.5%가량 늘어난 것으로 LG그룹과 현대차그룹의 전체 임원을 합친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또 이번에 회사를 떠난 기존 임원들의 수는 1백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신규 임원이 2백35명에 이르고 임원 증가폭이 1백34명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그 차이에 해당하는 숫자만큼의 임원이 퇴임한 셈이다. 비율은 전체 임원의 7.9%선. 매년 인사때 10∼15%선의 임원을 물갈이하는 것으로 알려진 삼성으로서는 이번에 퇴임 대상자들을 최소화했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거둔 사상 최대의 실적을 반영해 사장단을 전원 유임시킨 것과 동일한 잣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 관계자는 "'실적 있는 곳에 승진 있다'는 원칙 그대로 실적이 변변찮은 계열사나 개별 사업부에서 퇴임하는 임원들이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이와 함께 부사장·전무 승진을 지난 2003년 50명,지난해 80명에 이어 올해 95명선으로 늘려 미래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을 더욱 두텁게 했다. 임원진의 중간허리를 보강해 피라미드식 조직운용에 따른 비효율을 지양하겠다는 포석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