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연해주에서 지난해 들여온 새끼 반달가슴곰 6마리가 지난주 한국에서 첫 동면(冬眠)에 들어갔다고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가 11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15일 지리산에 방사된 '화엄'이 등 새끼 반달곰 6마리가 지난주 서로 다른 장소에서 겨울잠을 자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2마리는 나무굴에서, 2마리는 바위굴에서 겨울잠을 자기 시작했고 바위틈에서자는 나머지 2마리는 눈이 많이 내리면 장소를 옮기는 등 완전한 동면에 들어가지는못한 상태라고 공단 관계자가 전했다. 그는 "반달곰은 빠르면 12월 하순부터 1월 초순 사이에 동면을 시작하는 만큼정상적으로 동면에 들어간 셈이다"고 설명했다. 반달곰 6마리는 국내 첫 야생동물 복원 차원에서 방사돼 지리산에 풍부한 도토리, 밤, 돌배 등을 포식한 덕분에 평균 체중이 20여㎏에서 2배 가량 늘어나는 등 발육상태가 매우 우수한 편이다. 공단측은 지리산 등산객들에게 반달곰의 겨울잠을 방해하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사람의 접근 등 변수가 없다면 3월 초까지는 겨울잠을 자야할 야생 곰들이 자칫잠에서 깨어 더 좋은 동면장소를 찾아헤매다가 사고를 당할 수 있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 한편 지리산 계류장에서 보호를 받고 있는 사육곰 '장군'이와 '반돌'이는 아직동면에 들어가지 못한 상태다. 한 때 지리산에 방사됐던 '장군'이는 2002년에는 12월 중순부터, 작년에는 1월말부터 동면을 시작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