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오프닝) 거침없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코스닥 시장이 조정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코스닥 시장이 단기 과열로 주춤거리면서 이제 거래소 시장에도 한번쯤 눈길을 돌려야 한다고 지적되고 있는데요. 연초 이후 계속 횡보하고 있는 시장 흐름이 문젭니다. 거래소 시장 전망을 박 재성 기자와 함께 짚어 봅니다. (앵커) 코스닥 시장 과열이 거래소 시장에 대한 관심을 다시 환기시키고 있다… 이런 말씀인데요. 먼저, 내용을 간추려 볼까요? (기자) 코스닥 시장이 어제까지 8일째 상승세를 지속하지 않았습니까? 최근 2년 만에 최장기 상승 랠리를 보였다고 하고요. 상한가 종목이 118개로 1년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라고 하고요. 한껏 투자자들을 고무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기간 동안 주가가 급등하고 있고 또 오르는 종목들이 DMB 관련주라든가, 줄기세포 관련주 같은 테마성 종목들이 중심이 되고 있기 때문에 인기몰이식 재료가 아니라 실적에 근거를 둔 주가 상승이 뒤따라야 본격적인 시장 활황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코스닥 시장의 약진하면서 상대적으로 옆걸음질 치고 있는 것이 거래소 시장인데요. 올초만 하더라도 지수 1000포인트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았습니까? 아직 이런 기대가 가신 것은 아니지만, 옆걸음 장세가 지속되면서 기대가 많이 희석되고 있는 모습인데요. 코스닥 시장이 조정을 맞는 이 때에, 다시 거래소 시장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분석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앵커) 거래소 시장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자) 이제껏 거래소 시장이 크게 움직이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대표 종목이라고 할 수 있는 삼성전자 등 IT 종목의 부진 때문입니다. 따라서 오는 13일부터 시작될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서 어떤 소식이 전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13일이 또 공교롭게도 옵션 만기일과 겹쳐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날 최소 2천억원에서 많게는 5천억원 정도 프로그램 매물이 흘러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이 두 가지가 거래소 시장의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서서히 이 같은 부담을 떨쳐 버리는 분석들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이런 분석들에 염두에 둔다면, 옵션 만기 이후 시장에 대해 특히 주목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어떤 분석들입니까? (기자) 앞서 말씀 드린 IT 종목의 부진 문제인데요. IT와 관련해서도 최근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반도체 부문이 아니라 LCD 쪽입니다. 생산 설비는 늘리고 있는데, 가격이 계속 하락하면서 수지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죠. 하지만 LG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이 같은 가격 하락세가 올 상반기에는 진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요. 반도체의 경우는 기존 PC 이외에 신규 수요가 늘면서 계속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최근 제기되고 있는 IT 바닥론 등은 이런 분석에 기초를 두고 있고요. 두번째가 경기와 관련된 부분인데, 계속 경기 악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만, 일부에서는 12월 산업활동 동향이나 OECD 경기 선행 지수 등을 들며 경기 회복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기도 합니다. 지표를 보면 현재까지는 썩 좋지 않지만,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저점을 통과하는 신호가 엿보인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적립식 펀드를 통해 꾸준히 주식 매입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것 등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읽히고 있습니다. (앵커) 하지만 외국인 움직임이 썩 활발하지 않고요. 기관들도 주식 매입에 소극적인데… 이런 것들은 부담이 되지 않습니까? (기자) 외국인 매매가 소강 국면이라는 것은 시장에서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부담 요인입니다. 예년의 경우 1월에는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시장이 크게 상승하는 경향이 있었는데요. 올해의 경우 이런 모습이 사라졌다는 데서 우려하고 있기도 합니다. 또 다음달 FOMC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 문제가 다시 논의될 예정인데요. 스티븐 로치 등 해외 경제전문가들이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 등도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이 금리를 크게 올린다면 우리시장으로 자금이 들어 올 유인이 그만큼 사라진다는 것이죠. 이를 반영하듯이 최근 미국시장 흐름을 보면 우리와는 대조적으로 나스닥이 20일선을 뚫고 연속 급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미국 시장이 충격을 받는다면, 우리 시장에도 영향은 불가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오늘 밤 인텔의 실적 발표가 고비가 될 수도 있고요. 역시 최근 미국 시장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 것인가가 또 하나의 불확실성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옵션 만기 후 시장 동향에 관심을 집중시키는 요인이기도 합니다. 박재성기자 js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