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사 자격증 소지자, SK텔 신입사원 채용시험 전원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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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신입사원 채용에 응시했던 공인회계사 자격증 소지자 2백여명이 모조리 탈락한 것으로 밝혀졌다.
10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실시한 신입사원 채용에서 한국 및 미국 회계사 자격증 소지자 2백여명이 이 회사에 지원해 이 중 10명가량이 2차 면접을 통과했으나 결국 최종단계에서 전원 탈락했다.
SK텔레콤 채용에 지원한 1만명 중 1백20명을 선발했다. 이번 채용에 지원했던 한 회계사 자격증 소지자는 "한두 명은 합격할 줄 알았는데 모조리 낙방했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며 "이럴줄 알았으면 자격증 소지 사실을 숨기고 차라리 일반 사무직에 지원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싶다"고 아쉬워했다.
회사 관계자는 "회계사 자격증을 소지한 응시자들은 회계 또는 자금 관련 부서에서 근무해야 하는데 이 부문의 채용인원이 너무 적었다"며 "그렇다고 자격증 소지자를 아무 부서나 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설명했다.
회계사 전원 탈락은 통신업계 취업이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런 상황은 다른 통신업체도 비슷하다. KT는 지난해 10월부터 실시한 신입사원 전형에서 응시한 국내 공인회계사 98명 중 2명만 뽑았다. 모두 8천1백명이 응시해 통신업계에서 가장 높은 160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KTF의 신입사원 모집에서는 미국 회계사 자격증 소지자 43명 중 2명만이 최종 합격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