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의 절반 이상은 올해 안에 위안화 평가절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중국 정부의 최대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은 금리 인상보다는 위안화 절상이 더 효과적인 거시조정 수단이라고 건의했다. 중국 경제일보 산하 경영전문 잡지 '중국기업가'가 지난해 12월 43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는 중국 재계도 연내 위안화 절상을 대세로 인정하고 대응 준비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수출입을 하는 제조업과 무역업체가 60%를 차지한다. ◆연내 위안화 절상된다=위안화 절상이 1년 내 이뤄질 것이라는 답변이 55.8%로 절반을 넘었다. 반년 내 위안화 절상을 전망한 기업도 11.6%에 달했고 심지어 3개월 내로 예상한 기업(2.3%)도 있었다. 1년 내 위안화 절상이 이뤄질 경우 부정적 영향이 클 것으로 보는 기업은 41.86%였으며,34.88%는 부정적 영향이 비교적 작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기업들은 특히 위안화가 평균 8.4% 절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5% 절상될 것으로 보는 답변도 34.88%에 달했다. 10% 절상 전망도 34.88%로 같았다. 이에 따라 조사 대상 기업의 46.51%는 위안화 절상에 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위안화 절상에 대비하기 시작한 시점은 2년 이전에는 5%에 그친 반면 6개월 이전은 35%,반년 이내 최근이 40%로 나타났다. 대응 수단으로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이 34.62%로 가장 많았고,금융 수단(30.77%)이 뒤를 이었다. '중국 기업가'는 지난해 10월부터 위안화 선물거래가 이전 6개월에 비해 3∼4배 수준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금리인상보다는 위안화 절상이 효과적이다=중국 사회과학원 산하 세계 경제·정치 연구소 통계분석실이 내린 결론이다. 최근 출간된 '2004∼2005년 세계 경제 추세 분석 및 예측' 보고서에서 이 분석실의 허신화 주임은 고정자산투자 증가세가 둔화되기 시작했지만 물가상승 압력은 해소되지 않은 현 경제 상황 하에서는 위안화 절상이 더 효과적인 거시조정 수단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단순히 금리를 올리는 것은 부적절하며 적절히 위안화를 절상하는 게 고정자산 투자를 억제하는 동시에 물가상승도 억누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외부 충격이 중국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사회과학원이 독자개발한 '차이나-QEM' 모형을 통해 나타난 것이라고 중국의 국제선구보도가 전했다. 중국의 저명 경제학자 린이푸 베이징대 중국경제연구센터 주임은 8일 개막한 청년화상대회에 참석,"장기적으로 위안화가 평가절상돼야 한다"고 말했다. 새해 중국 지도부의 선택이 주목된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