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세계랭킹 1위 비제이 싱(피지)이 남아시아 지진해일(쓰나미) 피해자 돕기에 나섰다. 유엔아동기금(UNICEF) 미국 본부는 싱이 자신이 사용하던 골프클럽과 자동차,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 입장권 등을 기탁, 인터넷 경매 사이트 이베이를 통해기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8일(한국시간) 밝혔다. 싱이 내놓은 물건은 작년 뷰익오픈 우승 상품으로 받은 뷰익 레이니어 자동차와 자신이 사용하다 샤프트를 모두 새것으로 갈아끼운 클리블랜드 골프클럽 풀세트,그리고 2005년 PGA 투어대회 14경기 입장권 등이다. 이베이는 오는 11일부터 10일 동안 경매를 진행해 받은 상품 대금을 유엔아동기금에 건넬 계획이다. 싱이 쓰나미 피해자 돕기에 나선 것은 이번 쓰나미 피해가 집중된 남아시아 지역과 각별한 인연이 있기 때문. 피지 국적이지만 인도인인 싱은 인도에 친구와 친척이 많이 살고 있으며 아내 아네다의 고국인 말레이시아와 태국에도 인맥이 있다. 싱은 작년에도 미국 플로리다주를 휩쓴 허리케인 때문에 많은 이재민이 발생하자 미국적십자사에 15만달러의 거금을 쾌척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톰 핀첨 PGA 투어 커미셔너는 더 많은 선수들이 쓰나미 돕기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와 유럽여자프로골프(LET) 투어 사무국도 쓰나미 피해자 돕기에 발벗고 나섰다. EPGA 투어는 선수, 골프장, 그리고 매니지먼트 업체 등과 협력해 5만유로의 기금을 출연, 구호재단을 설립하고 추가 기금 모금에 착수했고 LET는 타일랜드여자오픈 수익금을 쓰나미피해복구 기금으로 내놓겠다고 밝혔다. 한편 쓰나미 피해가 막심한 태국이 어머니의 나라인 타이거 우즈(미국)는 아직 아무런 움직임이 없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