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대지진에 따른 쓰나미가 인도와 스리랑카, 몰디브를 덮치기 약1시간 전에 쓰나미 발생 사실을 알았지만 이들 나라에 경고하는 절차가 마련돼 있지 않았고 유사시 해외 언론기관과의 긴급 연락망도 갖추지 못해 피해가 커졌다고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7일 밝혔다. NOAA는 이번 참사를 계기로 또다시 대지진이 일어날 경우 해당지역 주민들에게곧바로 알릴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모색중이다. 돌로레스 클라크 NOAA 대변인은 "NOAA의 과학자들은 지난 달 26일 대지진이 일어난지 8분만에 이를 알았지만 규모를 6.6으로 파악했으며 지진 후 4시간이 지나서야 쓰나미가 일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들은 곧장 기상당국과 재난관리당국에 통보했지만 언론과의 직접 연락망은 갖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태평양쓰나미경고센터(PTWC)는 태평양에서 발생하는 쓰나미만을 역내 국가들에게 통보하게 돼 있으며 이럴 경우 이 지역 언론들은 NOAA의 기상전문서비스(WWS)를 통해 즉각 통보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쓰나미 피해지역은 대부분 통신시설이 미비한 빈곤지역이지만 피해가 컸던휴양지들에는 위성 텔레비전과 인터넷망이 잘 깔려 있는만큼 미국의 신속한 통보만있었다면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수마트라 해안으로부터 65㎞ 떨어진 인도양의 해표면으로부터 25㎞ 깊은 곳을진원지로 하는 이번 지진의 여파로 일어난 쓰나미는 몇 분 안 가서 곧장 수마트라를덮쳤지만 태국 해안에 도착하기까지는 75분이 걸렸고 스리랑카에는 2시간 후, 아프리카 해안에는 10시간 후에 도착했다. NOAA는 하와이 시간으로 오후 2시59분에 일어난 규모 9.0의 이번 지진을 처음엔규모 6.6으로 파악했고 15분만에 PTWC 가입국들에 이를 긴급통보했지만 하와이에 쓰나미가 닥칠 염려는 없다고 덧붙였다. NOAA는 4시4분 두번째 통보에서 지진 규모를 상향조정했지만 태평양 연안국들이쓰나미 피해를 입지는 않을 것이라고 되풀이했다. 그러나 NOAA는 이 때 "진앙지 부근에서는 쓰나미가 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PTWC는 인터넷에 뜬 뉴스 보도들을 근거로 5시45분 태평양사령부에 쓰나미 발생을 경고했고 쓰나미가 일기 시작한 지 7시간 16분만인 밤10시15분 국무부에 마다가스카르와 아프리카에 위협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PTWC 가입국이 아닌 인도와 스리랑카, 몰디브에는 이같은 경고가 전달되지 않았다. PTWC 가입국인 태국과 인도네시아 기상당국은 통보를 받았다. 대양에서 발생하는 지진의 대부분은 쓰나미를 일으킬 정도로 크지 않지만 지난1960년 칠레 근해에서 발생한 것과 지난 1964년 알래스카에서 발생한 규모 9.0의 지진들은 쓰나미를 일으켰다. 이번 지진을 감지한 것은 포괄핵실험금지조약(CTBT) 지원용으로 설치된 지진 감지장치들인데 CTBT 당국은 비밀리에 실시되는 핵실험을 감시하기 위해 수집된 정보를 공유해야 할 지 여부를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이번 지진에 관한 정보는 발생2시간 만에 가입국들에 전달됐다. 한편 민주당의 조 리버맨 상원의원은 설치비용 3천만달러, 연간 운영비용 700만달러를 들여 NOAA에 전세계 해양에서 쓰나미 감지장치를 운영하자는 안을 제의하고 있다. 국무부도 이달중 일본 고베에서 열리는 유엔재난감축회의에서 제안할 지구재난통보네트웍 계획을 마련중이다. (워싱턴 UPI=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