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안다만 제도에서 지진해일(쓰나미)에휩쓸렸던 14세 소년이 코코넛 나무에 매달려 열흘을 버티다 6일 극적으로 구조됐다. 인도 공군 헬기의 도움으로 안다만 제도의 카 니코바르 섬에서 구조된 물리타란은 "며칠이 지나자 눈물도 나오지 않았다"면서 "먹을 것, 마실 것은 없었으며 아무런 도움도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이 소년은 "수영하는 법을 몰라서 타파이 밍이라 불리는 우리 마을에서 바닷물이 빠질 때까지 열흘간 나무에 매달려 있었다"고 덧붙였다. 인도 공군 구조대는 물리타란이 지난 4일 결국 나무에서 떨어져 물에 빠졌지만한 부족 여성이 그를 구했으며 이 여성이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물리타란을 돌봤다고 설명했다. 물리타란의 부모는 아들이 살아있으리라는 희망을 포기한 채 주초 카 니코바르섬에서 대피한 뒤 남부 해안 도시인 마드라스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 카 니코바르섬은 14개 마을 중 8개 마을이 쓰나미에 휩쓸리는 피해를 입었으며6일에서야 구호작업을 위한 불도저가 처음 진입했을 정도로 구호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이다. 이밖에 인도 군은 6일 4천600명 이상이 실종된 카찰 섬에서 생존자 17명을 추가로 구조했다. 대규모 구호 작전을 이끌고 있는 B.S.타쿠르 중장은 "우리가 카찰에 도착했을때 이들 중 소년 2명이 힘들게 16km를 걸어와 생존자들이 웨스트 베이에서 바닷물에둘러싸여 진창에 갇혀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군 구조대는 소년들의 말을 듣고 정찰 헬기를 불렀으며 소년 중 한 명을 안내자로 삼아 17명의 위치를 확인한 뒤 헬기로 생존자들을 끌어올려 구조했다. 타쿠르 중장은 구호 작업이 무척 어려운 일이었다면서 "소년 중의 한 명을 안내자로 삼지 않았다면 생존자들이 어디 있었는지도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생존자들이 쓰나미 발생 이후 진창 속에 갇혀 있으면서 코코넛과 바나나를 먹으며 버텼지만 물은 전혀 없었다고 전하고 이들이 구조된 것은 기적이라고말했다. (포트 블레어 AFP=연합뉴스)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