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1> 올해 10대 그룹이 약 2만1천명 정도를 뽑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늘어나는 수준이라고 하는데요. 올해 취업 기상도,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히 얘기나누겠습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박 기자, 올해 10대그룹 채용계획 설명을 해주시죠? 기자-1> 채용포털 사이트인 인크루트는 6일 최근 삼성, LG, SK, 현대차 등 우리나라 10대그룹의 2005년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약 2만1천명 이상을 뽑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채용계획을 밝힌 곳은 SK, 금호아시아나, 한화, 두산, 동부 등 다섯개 그룹인데요. 이들은 지난해와 최소 비슷하거나 소폭 늘어난 채용을 계획중이었습니다. 인크루트는 삼성, LG 등 나머지 구체적인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않은 곳도 최근 투자 확대 계획 등에 비춰볼때 최소 예년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10대 그룹은 지난 2003년에는 1만9천974명을 새로 채용했고 극심한 소비위축과 내수침체를 겪었던 지난해에도 7%가량 늘어난 2만1천374명을 뽑았습니다. 인크루트는 최근 정부가 적극적으로 고용을 늘리겠다고 밝히고 있다는 점, 또 사회적 책임을 들며 주요 그룹이 올해 투자를 늘리려고 하고 있는 점, 투자가 늘어나면 아무래도 고용이 확대될수 있다는 점 등을 비춰볼때 올해 10대그룹의 채용이 최소한 지난해 수준은 유지하거나 소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앵커-2> 아직 확정되지 않은 곳도 있지만 어쨌든 채용이 줄지는 않는다는 점은 위안이 되는데요. 구체적인 각 그룹의 채용계획은 어떻습니까? 기자-2> 먼저 지난해 각각 1천명과 550명을 뽑은 SK와 두산의 경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은 뽑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5백명을 뽑은 금호아시아나 그룹도 4백명에서 5백명 수준을 뽑을 계획이다고 밝혔고, 한화그룹은 지난해 8백명을 뽑았지만 올해는 8백명에서 9백명 정도를 새로 채용할 방침입니다. 지난해와 지지난해 계속 8백명을 신규 채용한 동부그룹도 올해 이와 비슷한 8백명 수준을 뽑을 계획입니다. 아직 연초라서 구체적인 숫자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10대 그룹들이 채용을 줄이는 등 고용면에서의 '긴축'은 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요 그룹들은 최근 삼성이 15%, LG가 26%, 현대차그룹이 24%, SK가 22% 투자를 늘리는 등 극심한 경기 침체를 적극적인 투자로 타개하겠다는 방침을 천명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주요 그룹들이 '투자'와 '고용'에 대해 '적극적'인 모습을 띄는 것은 얼어붙은 내수경기 진작을 위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는 것으로 해석되며 또 출범당시 껄끄럽지 않겠냐고 여겨졌던 참여정부의 투자확대, 고용확대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3> 주요 기업들은 또 수출비중이 높다보니까 국내 경기는 어려웠지만 지난해 사상 최대의 수출 성과를 바탕으로 실적들은 대거 좋아졌는데요. 이러한 성과를 투자와 고용으로 환원하겠다는 것은 좋은 일인듯 합니다. 지난해 10대그룹의 채용도 조사가 됐다는데요. 어떻습니까? 기자-3> 네. 인크루트는 10대 그룹의 지난 2004년 채용 결과도 함께 발표를 했는데요. * 2004년 10대 그룹 채용 결과 - 삼성그룹 8080 (1천3백80명 증가) - LG그룹 5500 (동일) - 현대차그룹 1500 (동일) - SK그룹 1000 (2백명 증가) - 한진그룹 1744 (530명 감소) - 롯데그룹 900 (2백명 증가) - 두산그룹 550 (1백50명 증가) - 동부그룹 800 (동일) - 금호아시아나 500 (1백명 증가) - 한화그룹 800 (1백명 감소) 모두 합해 2만1천374명으로 지난 2003년에 비해 1천4백명 가량이 늘었습니다. 역시 지난해도 경기가 어려웠지만 10대그룹의 채용은 7%가량 늘었습니다. 앵커-4> 어떻습니까? 대기업들이 투자를 늘리고 채용을 최소한 유지하겠다고 밝히고 있는데 그러면 얼어붙은 고용시장이 조금은 풀릴 수 있을까요? 기자-4> 조금 여력이 있는 10대 그룹을 중심으로 한 대기업들의 고용시장은 괜찮아 보이지만 중소기업의 경우는 여전히 어렵습니다. 인크루트가 지난해말 507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해 채용계획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13%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견, 중소기업들은 우선 어려운 시기를 투자든 고용이든 졸라맬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드러나는 부분인데요. 채용시장에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부익부빈익빈이 드러날 전망입니다. 취업 관련 전문가들은 "실제 4년제 대졸자들의 반 이상을 중소기업에서 뽑고 있다"며 "중소기업 경기가 풀려 중소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고용 창출에 참여하지 않는 한 취업시장 한파가 누그러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