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거래소 출범 자체가 지연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의 본부장 내정 윤곽이 드러나면서 일부 인사에 대해 노조가 강력 반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통합거래소 '희망퇴직' 가이드 라인이 발표되면 수위를 둘러싸고 각 기관별 노조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증권시장 노동조합은 유가증권시장본부장에 모 증권연구원 연구위원이 내정됐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50년 동안 증권시장 관리주체로서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며 강하게 거부의사를 표명했습니다. 노조는 이 인사가 유가증권본부장으로 확정된다면 통합추진 작업을 무효화하고,주총에서의 선임 원천봉쇄,해당 본부장실 폐쇄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선물거래소와 코스닥위원회 통합노조인 한국증권선물거래소 노동조합도 선물시장본부장으로 내정된 인사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정부관계자가 헤드헌터를 통해 유력후보를 보고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것은 지역주의에 입각한 낙하산 인사임이 분명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른 한 관계자도 통합거래소 이사장 선정때에도 공개되지 않은 불투명한 인선 절차로 해프닝을 보이더니, 본부장 선임도 같은 절차를 밟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본부장 내정보도를 보고,언론에 보도된 것과는 다른 인물이 내정됐다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영탁 통합거래소 이사장 내정자가, 각 시장에 잔뼈가 굵은 전문가를 내정할 경우 지휘통솔에 부담을 느껴 다른 인물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커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통합거래소 관계자는 통합거래소 출범은 동북아 금융 허브라는 대명제도 있지만, 정치적인 면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럴수록 각 시장에서 수용할 수 있는 전문가를 선임하는 것이 통합거래소의 무난한 출범에 도움이 되지 않겠냐고 지적했습니다. 증권시장의 이해를 얻지 못한 인사문제로 출범 전부터 엇박자를 보이는 통합거래소. 이를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면, 아니 인지를 했더라도 '증권시장의 의견을 무시한 인사'라면 처음부터 본부장 인선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업계 관게자들은 이번 인선과정이 합리적인 사항을 도외시하면서까지 강행된다면 아마도 통합거래소 이사장 인선과정의 해프닝을 다시 겪을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류의성기자 esryu@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