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추적]하이트, 진로 인수 추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앵커]
시장의 이슈에 대해 얘기나눠보는 시간이다. 오늘은 진로 인수 추진설이 돌고 있는 하이트맥주에 대해 취재기자와 얘기 나눠보겠다. 김택균 기자 자리했다.
김기자, 먼저 하이트맥주의 진로 인수 추진설의 배경부터 설명해달라.
[기자]
하이트맥주의 진로 인수 추진설은 그간 끊임없이 흘러 나왔었다.
박문덕 회장이 최근 한 주간지와 인터뷰를 하면서 인수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지면서 인수추진이 기정 사실화됐다.
이 보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진로는 이익이 엄청나게 나는 좋은 회사"라며 "현재 여러 회사가 눈독을 들이고 있지만 가능한 한 하이트가 인수하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진로는 돈을 먼저 주어야 물건을 내주는 선 입금, 후 출고 방식으로 영업하는 전 세계 유일한 주류회사일 것"이라며 "덩치가 크기 때문에 컨소시엄으로라도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앵커]
하이트맥주가 진로 인수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힌 이유는 뭔가?
[기자]
가장 큰 이유는 경쟁사가 진로를 가져갈 경우 주류업계의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하이트맥주는 지난 10년간 맥주시장 1위 자리를 지속해왔고 맥주시장 점유율 60% 달성을 시간 문제로 보고 있다.
그러나 진로가 경쟁사인 롯데나 두산 등에 인수될 경우 하이트맥주의 입지는 흔들릴 수 밖에 없다는 게 지배적이다.
현재 국내 소주시장 점유율 55%를 차지하고 있는 진로가 막강한 유통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아사히맥주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롯데나 과거 OB맥주를 운영했던 경험을 갖고 있는 두산이 진로의 유통력을 확보하면 소주 뿐만 아니라 맥주 시장에서도 우호적인 위치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롯데의 경우 유대관계에 있는 아시아맥주가 주류와 음료를 통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해 왔다는 점에서 함께 진로 인수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다국적 주류업체인 얼라이드 도멕의 국내 자회사인 진로발렌타인스의 데이비드 루카스 사장도 진로 인수에 적극적인 의사를 표명한 것도 하이트의 진로 인수의욕을 자극한 것으로 추정된다.
[앵커]
하이트가 진로를 인수할 경우 예상되는 시너지는 어떤게 있나?
[기자]
일단 인수에 성공한다면 상당한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첫째 영업망을 공유할 수 있고, 둘째 진로의 경영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셋째 두산이나 CJ, 외국계 등 다른 업체가 진로를 인수하였을 경우 맥주시장으로의 확장을 통한 경쟁 심화를 막을 수 있다는 점도 시너지로 꼽힌다.
[앵커]
진로 인수를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소요될 것인데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
[기자]
진로 매각 주간사인 메릴린치증권가 진로에 대한 실사를 끝낸 상태여서 이르면 이달 중순쯤 인수제안서를 받는 것을 시작으로 인수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인수가격에서는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대략 1조5천억원 안팎에서 결정나지 않겠느냐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하이트맥주는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이미 6,000억원 이상의 차입금을 갖고 있는 상태다.
진로를 단독으로 인수하기에는 자금력에서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박 회장이 밝혔듯이 외국계 투자회사와의 컨소시엄으로 인수전에 참가할 공산이 크다.
M&A 성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지만 M&A 재료가 하이트맥주 주가에는 강력한 상승 모멘텀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앵커]
하이트외에 경쟁업체들의 진로 인수 움직임과 앞으로의 일정은 어떻나?
[기자]
현재 진로 채권을 가진 대한전선과 경쟁업체 두산, 롯데와 CJ 등이 가장 적극적으로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경쟁사들의 동향을 체크해가며 이달 중순께 인수 제안서를 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금액을 제시한 업체가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다는 점에서 물밑 정보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실사를 거쳐 본계약을 맺는 것으로 계약이 마무리된다.
하지만 오는 4월30일까지 계약을 마무리짓지 못할 경우 6개월 범위 내에서 법원의 허가를 얻어 연장할 수 있다.
[앵커]
지금까지 하이트의 진로 인수 움직임과 경쟁사들의 동향을 취지개자와 얘기나눠봤다. 김기자 수고했다.
김택균기자 tg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