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슈시간에는 국내 연기금 중 가장 큰 규모인 국민연금의 올해 자금운용과 관련된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김치형기자 나왔습니다. 기금관리 기본법이 지난 연말 국회를 통화하면서 연기금들의 주식 투자가 상당히 증가할 것이다 라는 전망이 많았는데...국민연금 올해 운용계획을 사실 그렇지 않다면서요? 네 그렇습니다.이번주 금요일 설명회 등을 갖고 공개될 예정인 올해 국민연금 운용계획안을 미리 입수해서 살펴본 결과 놀랍게도 채권 비중 확대, 주식비중 축소였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매입가 기준인데요..채권은 전체운용자금 대비 86%에서 90%로 확대가 되고 주식은 7.7%에서 7.6%로 0.1% 축소됐습니다. 실제로 투입될 신규자금을 살펴봐도 채권은 지난해 약 25조원 정도가 신규로 투입됐는데..올해는 28조 정도가 투입될 것으로 보여 3조원 정도가 늘어나는데 반해 주식은 지난해 2조8천억원(?) 정도의 신규자금이 투입된 것과는 반대로 올해는 1조7천억원(?) 정도가 신규투입 될 것으로 보여 신규자금 투입도 도리어 1조 정도가 지난해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주식 투자 비중이 올해 감소한다는 얘긴데...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올해 국민연금 어디에 얼마나 투자됩니까? 올해 국민연금이 새로 확보할 수 있는 운용자금의 규모는 신규가입자와 투자 회수금 등을 포함해 모두 56조8천억원 가량입니다. 이중 주식에 5조원을 그리고 채권에는 50조원 그리고 나머지 1조6천원은 SOC나 사모투자등 대체투자 부문에 투자한다는 계획입니다. 앞서 말씀해 주신 것과 조금 혼동이 되는데..올해 신규로 주식에 1조7천억원(?) 정도가 투입된다고 말씀하시지 않았나요? 근데 신규운용자금은 5조원라고 하시니까.. 신규운용자금과 실제로 투입되는 자금은 조금 구별을 해야하는데요..주식에 5조원 채권에 50조원이라고 말씀드린 신규 운용자금은 새로 투입될 자금과 투자회수금이 포함돼 있습니다.환매가 이뤄진 펀드나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 등을 통해 얻어진 수익이 포함돼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 투자회수금은 지난해 이미 시장에 투입된 자금이기 때문에 실제로 올해 투입되는 신규자금과는 구별이 됩니다.이런 자금들을 제외할 경우 실제로 투입되는 자금은 주식에 1조7천억원(?) 정도로 도리어 감소한다고 말씀드립겁니다. 실제로 주식에 투입되는 자금이 줄어든다는 것은 정책의 방향이나 투자자들의 기대와는 상당히 어긋나는 모습입니다만 네 그렇습니다. 사실 국내 주식시장의 안정성을 위해서도 그렇지만 국민연금의 고갈을 막는 방법으로도 주식 투자를 대안으로 내놓는 실정인데, 실제로 지난해 12월초 민간전문가들로 구성된 국민연금 마스터플랜 기획단은 중장기 기금운용 전략으로 기금고갈을 막기위해 앞으로 채권비중은 줄이고 주식과 해외투자는 늘릴 것을 권고했습니다. 기획단은 구체적으로 2009년까지 채권비중을 현재의 83%에서 2009년 75% 아래로 떨어뜨리고 주식비중은 7%에서 10.7%로 상향조정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이 방안을 따를 경우 2009년까지 약 30조원 연간으로 보면 4조원의 신규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들어올 것이란 전망이 있었습니다만 올해 나온 운용계획은 이를 모두 빗겨갔습니다. 시장의 바람이나 정책의 방향과 모두 엇나가고 있다는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그렇다며 이번 운용 계획이 이처럼 정책이나 시장의 방향과 어긋나고 있는 원인을 어디서 찾을 수 있나요? 굳이 원인을 찾자면 이번 운용계획안이 지난 9월 확정이 됐고 10월 국회에 제출돼 연말 통과가 됐는데요..기금관리 기본법 그리고 마스터플랜 기획단의 보고 등이 나오기 전 이라는 점을 들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연금관리공단측은 이같은 변수들을 모두 고려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투자의 효율성과 적정성을 고려하지 않은 운용전략이라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는 얘깁니다. 특히 이번 운용계획안에도 기대수익률이 주식이 8.9%, 채권이 5.4% 수준으로 주식의 수익율이 월등이 높습니다. 국민연금이 채권위주의 안일한 투자방식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알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마스터 플랜 기획단이 내놓은 주식 비중을 2009년까지 10% 가량으로 높이라는 장기 플랜을 따라갈 가능성은 없나요? 가능성은 있습니다.국민연금관리공단측에서도 운용기획단에 이 보고서가 정식 보고가 되고 이것에 따라서 올해 운용계획을 변경 다시 국회를 통과 시키면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말씀 드린 것처럼 절차가 복잡해 쉽게 올해 계획안이 변경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주식 투자를 늘리는 방향으로 운용계획안이 마련될 것으로 관계자들도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김치형기자 ch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