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현대차 SK 등 주요 그룹들이 올해 투자규모를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리는 등 공격경영에 나서기로 했다고 한다. 다른 대기업들도 예년과 달리 적극적인 투자를 계획하는 분위기다. 불황기에 오히려 투자를 늘림으로써 경제의 활로를 뚫겠다는 재계의 의지에 다름아니고 보면 투자활성화에 대한 기대 또한 어느때보다 큰 것이 사실이다. 올해 기업경영 여건이 지난해보다 더 좋아질 조짐이라곤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원화 강세,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값 상승 등은 그동안 우리 경제를 버텨온 수출마저 위협하고 있다. 그런데도 재계가 적극적인 투자확대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로 한 것은 한마디로 생존을 위한 승부수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재계의 투자계획을 뒷받침하기 위한 정부의 과감한 지원과 투자유인책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사실 그동안 시장을 외면하고 일관성마저 결여된 정부 정책,노사관계 불안 등이 기업투자의 발목을 잡아온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출자총액규제,금융계열사 의결권제한 등을 내용으로 한 공정거래법 개정이 기업 투자의욕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그 단적인 예이다. 이런 걸림돌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고 보면 재계의 의욕적인 투자계획이 과연 제대로 실행되고 성과를 거둘수 있을지 불안감마저 갖지 않을 수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들이 마음놓고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주는 것이다. 무엇보다 정부 정책의 예측가능성을 높여 기업의 불안감부터 해소해 주고,투자를 가로막는 불합리한 제도의 개선이 시급하다. 대기업 투자확대는 전후방 연관 중소기업의 투자를 함께 촉진하는 성장의 원동력이자,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심각한 청년실업을 해소할수 있는 지름길이 될수 있다. 다른 것은 제쳐놓고라도 우선 기업투자부터 살려놓겠다는 정부 정치권의 비상한 각오가 어느때보다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