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을유(乙酉)년 새해가 밝았다.

하지만 경제는 지난해 못지않게 불투명하다.

정부가 5% 성장과 40만개 일자리 창출을 내걸었지만 경기는 쉽게 회복될 것 같지 않다.

갈등에서 비롯된 우리 사회의 '멱살잡이' 구조가 성장동력을 약화시킨 탓이다.

경험해 보지 못한 고령화사회가 눈앞으로 다가오고 중산층은 붕괴 위기를 맞고 있다.

정부만 쳐다보고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 부자 되는 희망을 가져 보자.벼랑 끝에 내몰린 중산층을 두텁게 하자.그러기 위해선 재테크의 패러다임도 이젠 저축에서 건전 투자로 바꿔야 한다.

이것이 바로 저금리 저성장 기조 속에서 부자 되는 길일 것이다.

우선 '저축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게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주요 국가 중 저축률이 가장 높다.

지난해 저축률은 35.9%로 미국(13.5%)은 물론 저축 국가로 명성 높은 일본(25.6%)을 훨씬 웃돈다.

지난해 말 저축성예금 평균 금리는 연 3.4%다.

물가는 3.6% 올랐고 경제는 4.7% 성장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저축에만 매달렸다면 마이너스 수익을 낸 셈이다.

해법은 증시에서 찾을 수 있다.

우량주들은 장기투자 여건을 갖췄다.

지난해 국내 상장기업의 배당수익률은 4.3%,자기자본이익률(ROE)은 7.7%다.

그만큼 투자 매력이 크다는 얘기다.

증시 수급상황도 부쩍 개선될 전망이다.

연기금은 주식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고 증시에 투자하는 적립식 펀드도 인기다.

주식이 투기가 아니라 저축이란 개념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부동산에도 관심을 가져볼 수 있다.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를 감안하면 부동산 투기억제와 부동산 경기활성화의 정책적 조화도 예상된다.

이밖에 절세형 상품을 이용한 세테크라든지 정부의 새로운 벤처기업지원 제도도 눈여겨 볼 만하다.

'대박'의 꿈에선 이제 벗어나자.기대 수익률을 낮추고 주식이나 부동산에 분산 투자하면 졸부가 아닌 진정한 부자가 될 수 있다.

국민들도 자기계발을 통해 재테크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정부도 장기투자상품에 대한 세제지원 등 국민들의 부를 키울 수 있는 다양한 제도적 지원을 생각해야 할 때다.

새해에는 부자가 되어 보자.본사가 올해를 건전투자문화 정착의 해로 정하고 기획 시리즈에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