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국제유가가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IEA 수석이코노미스트인 파티흐 비롤은 지난달 30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2005년에 총 석유 수요는 둔화되는 반면 공급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지정학적 사건만 발생하지 않으면 유가가 더욱 진정되리라고 단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IEA가 판단하는 적정 유가는 25달러(WTI 기준) 정도지만 이 수준에 이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유가가 40달러를 계속 넘어서면 전 세계 성장률이 0.5%포인트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2004년의 경우 고유가로 인해 일본과 유로존 미국 인도 등의 경제성장률이 하향 조정됐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2005년의 경우 중국의 석유 수요 증가세 둔화,이라크 베네수엘라 등 석유수출국의 공급 불안 완화,테러 불안 감소로 원유시장의 수급 여건이 지난해보다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뉴욕 원유시장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2월물은 이날 전일 대비 배럴당 19센트 하락한 43.45달러에 마감하며 2004년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WTI의 2004년 마감가격은 연초(배럴당 32.52달러)에 비해 33.7% 상승했다. 이 같은 연간 상승률은 지난 83년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원유 선물거래가 시작된 이후 세번째로 높은 것이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